한국남성들의 정자수, 정자운동수가 WHO의 기준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독성연구원이 실시한 "한국남성의 정자수와 비뇨기계 질환 관련 연구"결과, WHO의 정상기준 (정자수 2,000만 마리/1ml, 운동성 50% 이상)으로 평가했을 때 “194명중 정상수준에 못미치는 정자수가 4명, 정자 운동성에서 정상기준에 못 미친 경우가 85명”에 이르렀다.

이 연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 한상원 교수에 의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국립독성연구원의 2004년도 내분비계 장애물질 평가사업의 일환으로 실행됐다.

연구에 동의한 대상자 194명의 건강한 한국 성인에 대한 정액검사를 시행했다. 2004년 검사결과, 평균나이는 265.8개월(22.1 세)이었고, 평균 정자 수는 94.41x106/㎖, 평균 운동성은 49.53%이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2002년에서 50% 미만으로 정자 운동성의 유의한 감소가 있었으며 이후 2004년까지 상대적으로 낮은 값을 기록했다. 국립독성연구원은 “다년간 연구의 초기 단계와 그 이후의 연구 방법의 정확성의 차이를 감안할 때 단언적으로 정자 운동성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할 수는 없으나 WHO 의 기준에 비교, 정상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 비뇨기계 발생장애로 추정되는 대표적 질환인 요도하열, 정계정맥류, 정류고환, 고환암 등의 환자들은 90년대 후반기부터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

이와 관련해 국립독성연구원은 병원을 방문한 정류고환(Cryptorchidism), 요도하열(Hypospadias) 환자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지역적, 직업적, 가계도 및 가족력 상에 특정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노출가능성을 설문조사했다.

정류고환의 경우 임신 전 아버지의 지역적 노출과 아버지의 유제품 선호도, 아버지의 흡연여부와 흡연량, 그리고 어머니의 유산경험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변량 분석에서는 통계학적 유의성이 없었다.

요도하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의심되는 인자로는 임신 전과 임신 중 부모의 지역적 노출, 어머니의 전반적인 약물복용 등이 있었다. 그러나 다변량 분석에서 아버지의 흡연 여부와 가족 중 암 발생을 제외하고는 통계학적 유의성은 없었다.

정류고환과 요도하열을 함께 환자군으로 한 경우 아버지의 직업적 노출, 부모의 육류 선호도, 어머니의 경구피임약 복용 여부, 유산 방지제 복용 여부 등은 통계학적인 유의성은 없었으나 영향을 주는 인자로 의심됐다.

연세대 한 교수는 비뇨생식기계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모의 임신 전과 임신 중 지역적 노출과 어머니의 약물복용이 요도하열과 정류고환으로 대표되는 선천성 생식기 기형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정확한 인과 관계를 구명하기 위해서 “항목별로 단변적으로 집중 조사되어져야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분비계 장애물질의 작용기전을 연구하기 위한 동물실험에서 다이옥신을 투여한 쥐의 차산자에서 몸길이의 감소 및 전립선, 고환 등 비뇨기계 장기의 무게감소를 확인했다. 그 결과 세포전달체계에 대한 연구에서 고환조직의 성장을 억제, 세포사멸을 증가시키는 인자가 증가했고, 정낭의 경우 세포성장을 증가시키는 인자의 감소, 전립선의 경우에는 세포사멸을 증가시키는 인자의 증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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