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충돌을 예고하고 있는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이 법정으로 비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항생제 과다사용과 한방분업이라는 또다른 의제로 양 단체가 열띤 설전을 벌였다.

장동익 대한내과의사회장과 김현수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회장은 16일 YTN "백지연의 뉴스 Q"에 출연, 그동안 양 단체간의 불편했던 심기를 정면으로 드러냈다.

이날 내과의사회 장동익 회장은 "그동안 한약에 대해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지만 과학적 증거가 없어서 국민들에게 알리지 못했으나 지금은 외국에서 한약의 부작용을 알리는 사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일본의"한방약은 효과가 없다"란 책을 제시하면서 이 책은 일본이나 중국 논문 200여편을 집대성한 것으로 한약의 부작용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지만 한의계에서 판권을 가지고 있어서 국내서 시판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개원한의사협의회 김현수 회장은 "약은 국민건강을 위한 것으로 장 회장이 제시한 책은 양방의사가 한약을 잘못알고 쓴 책"이라며 "한약 부작용에 대한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절판된 책으로 판권은 갖고 있지도 않다"고 받아쳤다.그러나 장 회장은 "지난달 개원한의협이 배포한 포스터 내용중 한약은 부작용이 없다는 문구를 지적하면서 이는 국민들에게 한약에 대한 맹신을 키우는 것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장 회장은 또 "의료계는 의약분업으로 모든 것이 공개되고 있지만 한약은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한방도 의약분업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회장의 역공에 대해 김 회장은 "한약에는 단계가 있고 이중 5단계가 가장 독성이 강한데 이를 한의사가 환자에 맞게 처방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내과의사회가 마치 모든 약제에 부작용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의료계의 항생제 오남용 문제가 심각한 상황으로 과연 어느쪽이 비용면에서 효과적이냐"고 반문하면서 "장회장이 약제 이름도 잘 모르고 있으니 공부 좀 더 하라"고 주문했다.

이날 쌍방간의 열띤 논쟁을 지켜보던 배깆연 앵커가 "결국 법정으로 가게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두 회장은 이구동성으로 “어차피가야된다”고 답해 이 문제는 법적 공방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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