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대한 위험성이 남자보다는 여자가, 저 연령보다는 연령이 증가 할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자들의 경우 고 위험성 약물 사용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질병 중에는 뇌경색, 위염 등이 위험인자로 분석됐다.

따라서 이같은 질환을 가지고 있으면서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고령 여성 환자의 경우는 약물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러한 사실은 서울대학교 오정미 교수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연구용역으로 지난 2003년 1월부터 12월까지지 국내 2·3차 의료기관에 입원(4519명)하거나 외료진료(2만575명)를 받은 65세 이상 환자에 처방된 약물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오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ATC( Anatomical Therapeutic Chemical Classification, WHO에서 약물 분류의 기준으로 공증된 약물 분류기준)를 통해 약물 사용 현황을 분석 결과 입원환자가 입원기간동안 처방받은 약물은 평균 18.0±13.7개로 남, 여간 큰 차이는 없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약물을 처방받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입원 환자들이 주로 처방받는 약물은 소화기계약물이 90.4%로 가장 많았으며, 신경안정제나 마약성진통제 등의 신경계약물 77.5%, 향균·항생제 63.4%, 심혈관계약물 63%, 호흡기계약물 50.0%등의 순이다.

처방 1위를 차지한 소화기계 약물로는 제산제가 67.8%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으며, 진정제와 항콜린성 약물도 51.8%를 차지 처방빈도가 높은 약물로 분석됐다.

혈액·조혈기관계 약물로는 항혈전제 약물이 33.6%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심혈관계약물에서는 강심제가 29.2%, 칼슘채널차단제 33.4%의 비율을 보였다. 또 항생제는 62.1%, 호흡기계약물로는 감기증상에 사용하는 약물이 34.5%의 처방율을 보였다.

외래환자의 약물 처방 수는 5.8±5.6개였으며, 한 약물이 처방된 환자는 21.3%, 2~4개 33.0%를 차지했다.

전체 노인환자 2만575명 중 1만1,352명(55.2%)이 소화기계 및 대사관련 약물을 처방받았으며, 심혈관계 약물 30.5%, 신경계약물 30.4%, 근육·골격계 약물 28.4%, 혈액 및 조혈 기관 관련 약물이 26.0%를 차지했다.

또한 전체 외래 노인환자의 약 절반 정도가 소화기계 및 대사관련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제산제, 위궤양 치료제 등의 사용이 가장 많았다.

심혈관계약물 중에서는 칼슘채널차단제가, 신경계 약물로는 항정신병약물, 항불안약, 수면진정제가, 근육·골격계 약물 중에서는 항염증, 항류마티즘 약물이 가장 많이 처방됐다. 혈액 및 조혈기관계 약물에서는 항혈소판제가 가장 많이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오 교수는 “입원환자는 환자 개개인의 질환 및 그 상태가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의료진의 전문적 진료와 모니터링이 체계적으로 있음을 감안할 경우 부적절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 교수는 또 “이들 약물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의 발생여부나 입원기간의 연장여부는 연구방법의 한계와 조사 대상 환자수가 너무 많아 확인할 수 없었다”며 “ 다만 여러 임상연구결과에 의하면 이런 약물은 신체기능이 저하된 노인환자에서는 부작용 발생의 위험이 높은 약물들이기 때문에 안정성이 인정된 약물로 대체하여 치료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래환자의 경우 조사대상 2만575명중 5,729명(27.8%)이 Beer"s criteria(미국과 캐나다의 노인병 학자와 약물학 전문가들이 개발한 약물 사용 적정성 평가 지침)에 언급된 약물이 한 번 이상 처방됐으며 평균 1개였다.

이들에게는 작용시간이 긴 진정·수면약물인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s) 처방이 1위를 차지했으며, 아미프리트피린(amitriptyline), 나프록센(naproxen)을 2주 이상 처방받은 경우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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