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신경줄기세포가 이식된 뒤 뇌경색 치료 효과를 나타내기 까지의 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학계에 최초로 보고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팀은 뇌경색에 걸린 쥐에 정맥주사로 이식한 사람 신경줄기세포들이 뇌경색 부위로 이동,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로 분화함으로써 뇌세포를 재생시키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확인해 "뉴로사이언스 리서치" 12월호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쥐를 대상으로 인위적으로 뇌경색을 일으킨 후 24시간 뒤에 정맥주사로 사람 신경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이식한지 7~14일 사이에 뇌경색 부위에서 세포 분열의 지표인 BrdU가 다수 발견했다.

또 뇌경색 부위에서 신경세포와 신경교세포로 분열한 사람 신경줄기세포가 이식 후 56일이 지나도록 암 발생 등의 부작용 없이 고스란히 생존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것.

사람 신경줄기세포들은 뇌 속의 혈관세포와 상호작용을 거쳐 안착한 뒤 뇌경색이 일어난 뇌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생체신호와 결합해 그 수를 늘려가면서 뇌 신경세포의 재생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쥐의 정맥 혈관 속에 주입된 사람 신경줄기세포들이 혈관을 타고 이동하다가 뇌경색이 일어난 뇌의 혈관세포들과 결합해 파고들어가 뇌세포 속으로 이동한 뒤 신경세포 등으로 분열하면서 뇌세포들을 재생시킨다는 것이다.

운병우 교수는 “최근 들어 줄기세포 이식수술로 다양한 뇌질환을 치료하려는 연구들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태아에서 분리한 사람 신경줄기세포가 이식된 뒤 어떤 과정을 거쳐 뇌경색 치료효과를 내는지 그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세계 학계에 처음 보고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한 사람 신경줄기세포는 김승업 아주대의대 석좌교수 겸 캐나다 컬럼비아의대 명예교수가 90년대 초반 캐나다에서 16주만에 낙태한 태아의 뇌실 부분 세포를 분리해 배양시켜 만든 세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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