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약재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 신토불이에 휘말려 상대적으로 천대받고 있는 중국 한약재에 대한 정확한 판단 근거가 제시됐다.

"우리나라 한약재 시장에서는 중국 한약재(중약재)에 대해 위품 또는 불량품이 많고 농약을 많이 사용한다는 선입관이 있으나, 현실은 중국의 한약재는 대체적으로 안정적 형태(재배ㆍ유통 등에서) 유지하고 있다."

강원대학교 김창민 교수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주최한 "유통한약재 품질향상을 위한 세미나"에서 "중국 유통한약재 품질실태"라는 제목의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은 개진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2003년도에 수입한 한약재는 녹용과 생녹용이 1,934만 달러에 이르고 녹각도 315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고 밝혔다.

또 이 기간에 우황, 감초, 복령, 사인, 반하, 계피 등의 품목이 100만 달러 이상 수입됐고 황련과 길경, 원지, 사향, 오가피, 용안육, 행인, 지황은 50~100만 달러가 수입된 품목이란 것이다. 이밖에도 20~50만 달러어치가 수입된 품목은 시호, 오공, 갈근, 목단피, 전갈, 홍화 등 26개 품목이고 10~20만 달러 대 수입은 석창포, 세신, 저령, 맥문동, 계지, 백강잠, 산약 등 38개 품목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한약재시장에서는 중국 한약재가 위품 또는 불량한약재가 많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국내 한약재시장에서 수준에 미달되는 품목에 대해 △정품에 대한 지식 부족 △수준 미달품목에 대한 친숙감 △저가품 선호 △상품(上品)에 대한 당위성결여 △보관에 대한 인식 등을 꼽았다.

따라서 양질의 한약재 유통을 위해선 △한약재 기원에 대한 올바른 인식 필요 △정품과 상품에 대한 인식 고취 △불량품과 농약살포 등에 대한 홍보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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