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혈구 증식제의 유럽 출시를 위한 미국 생명공학기업 암젠과 TKT(Transkaryotic Therapies)간 특허소송 법정공방에서 영국 법원이 TKT사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그동안 지루하게 끌어왔던 양사간 소송건이 마무리됐다.

영국 최고법원(귀족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하급법원의 판결을 지지, "암젠이 적혈구 증식제 "에포젠"에 대해 주장하는 특허가 너무 광범위하다"며 암젠은 "에포젠"을 독점할 권리가 없다고 판시했다고 밝혔다.

최고법원은 판결문에서 "나무를 보는 대신 숲을 본다면 암젠이 어려움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 자명하다"며 "천연 호르몬"에리스로포이에틴"(EPO)와 그 유도체를 제조하는 혁신적 제법을 개발한 암젠이 EPO 단백질 자체에 대한 특허를 확보하려는데 혈안이 돼 있기 때문"이라고 적시했다.

TKT의 마이클 애스트루는 "이번 결정으로 유럽에서 다이네포의 출시에 마지막 큰 장애물이 제거돼 적혈구증식제 "에포젠"을 1년 후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암젠의 "에포젠"은 햄스터 세포에 인간 유전자를 주입해 제조된다.

반면 TKT가 개발한 재조합 EPO 제제 "다이네포"는 인간 세포로 만들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TKT는 다이네포가 암젠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에포젠"은 인체의 적혈구 생성을 증가시키는 천연 호르몬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의 재조합형으로, 암환자와 신부전환자의 빈혈 치료에 쓰이며 지난해 세계적으로 2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대형품목이다.

인간 EPO 제제인 "다이네포"는 재작년 3월 유럽에서 혈액투석을 받거나 투석 전인 환자의 신질환 관련 빈혈 치료제로 시판 허가되었으나, 소송 계류중이라 출시가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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