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닷새 앞둔 식품의약품안전청내 분위기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국감을 10여 일 앞선 시점에 4일간 추석연휴가 끼면서 준비 기간이 빠듯한데다 공석이 된 차장 후임 인사여부는 여전히 함흥차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차장인사의 경우 중앙인사심의위원회에 해당 직급 복수 명단이 올라가 검토중이라는 얘기가 간간이 흘러나오는 게 전부여서 5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식약청 국감장에서 차장을 대신해 직접 답변에 나서야 할 간부급들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일각에선 신임차장이 전격 소방수로 나서 국감을 제대로 짊어지고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사전 기용론과 중대사안을 눈앞에 두고 급작스럽게 자리를 옮겨 업무수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자칫 국감까지 소홀해 낭패를 볼 수 있어 늦춰 봄직하다는 신중론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이슈화된 PPA 감기약 및 만두파동은 여야의원을 막론하고 국감내내 지적상황으로 예견되는 동시에 이와 연관된 사안을 집요하게 짚고 넘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대비 하기 위해 청내는 이번 공휴일까지 반납하고 국감 준비에 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비장함까지 감지되고 있다.
식약청 한 관계자는 30일 "연휴가 끝나자 마자 시작된 국감준비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휴일도 반납하고 나와 일해야 할 것"이라며 "공석이 된 차장 후임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서 국감장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차장 이하 부하직원이 나서 답변하는 것은 보기 좋은 모양새는 아닌 것 같다"며 국감전 인사가 마무리되길 바랐다.

또 한 관계자는 "차장 인사발령이 국감전에 나온다 손 치더라도 국감에 임하는 직원들에게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렇다면 급히 서둘러 짧은 기간 준비가 덜 된 상태서 국감이후 문책성 책임론까지 대두될 최악의 상황을 고려,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신중론을 펼쳤다.

식약청은 이번 국감의 최대쟁점이 될 PPA 감기약 및 만두파동 등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의약 전반에 걸친 대책 및 안전장치를 얼마나 신뢰성있게 제시하느냐에 관건이 있다고 보고 국감에 대비 이날부터 D-데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일단 식약청은 PPA파동 이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의약품법" 조항에 의약품 부작용과 관련한 제도적 장치 등을 마련하고 있는 점들을 부각시키며 의원들의 따가운 질책과 질의에 대비한 나름의 대책 및 방안도 제시하는 적극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PPA 감기약 및 만두 파동에 대한 일련의 후속조치, 재발방지 대책과 부작용을 이유로 외국에서 허가 제한된 의약품에 대한 정부의 대응책 등과 관련한 답변자료수집에 관련부서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미 추석명절 이전부터 높은 열기가 감지되고 있는 이번 식약청 국감은 그 어느때 보다 국민들로 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동안 PPA감기약.만두파동으로 실추된 신뢰를 이번 국감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는데는 전직원이 공감하는 것 같다며 야근도 마다 하지않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한 식약청 직원은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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