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들은 여전히 아들을 선호하며 노후를 아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현숙 한림대 고령화사회연구소 교수는 21일 개최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국제학술심포지움"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노인들 스스로가 자식들과의 동거를 현실성 없는 희망사항으로 간주, 전화나 서신만이라도 자주 왕래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서울과 춘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826명(평균 74.6세)과 45∼64세 장년층 703명(평균 55.8세)을 대상으로 직접 가정방문을 통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노인과 장년층의 효의식에 관해 뚜렷한 차이점이 발견됐다.

우선 노인들은 전통적인 효의식이 강하게 나타났다.

결혼한 자녀는 부모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57.48%, 부모가 건강하지 못할 때 자녀는 부모 가까이 살아야 한다는 87.12%로 나타났다.자녀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경우는 78.41%, 자년가 성장 후 부모 가까이 산다면 자녀는 일주일에 한번은 부모를 방문해야 한다는 34.05%, 먼곳에 사는 자녀는 일주일에 한번은 편지나 전화를 해야한다는 74.36%, 자녀는 부모님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87.39%로 조사됐다.

노인들 대부분은 자녀가 부모에 대해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특히 부모가 건강을 상실했을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 도와드려야 하며 부모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편지나 전화를 일주일에 한번은 해야한다고 생각, 자녀로부터의 부양기대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노인의 아들선호사상을 살펴보면 노후를 위해 아들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7.92%로 나타나 여전히 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아들이 여럿이라면 장남이 모셔야 한다는 응답은 39.43%로 나타나 장남에 대한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딸은 친정부모보다 시부모를 모셔야 한다고 답한 노인이 77.33%로 나타나 여전히 딸은 출가외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노인들과 달리 45세∼64세의 장년층 효의식은 자식에 대한 의존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결혼한 자녀를 가까이 두고 살기를 원하는 이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부모가 건강을 상실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 부모를 도와야 한다는 부양의식이 매우 높게 나타났으며 편지나 전화를 통해 부모의 안부를 챙기고 고독감을 덜어주어야 하는 책임의식도 높았다.

윤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최근 연구에 의하면 효의식 자체가 약화되었다기 보다는 효의 의미와 효를 표현하는 방식이 변화 즉 부모부양의 양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효의 현대적인 의미와 표현방식을 찾아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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