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장관 김근태인가 아니면 국회의원 김근태인가. 김 장관의 정치행보를 놓고 벌써부터 말들이 많다.

이런 시각은 김 장관이 보건 복지 정책을 추진함과 아울러 해결해야할 숙제들이 산적한데도 불구하고 심심찮게 국회의원 김근태임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당초 복지부장관 인선 때부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부처가 복지부장관 자리인 만큼 여기에는 될 수 있으면 정치색채를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 왔다.

보건 복지 행정에 혜안을 가진 전문가가 현실적 문제를 풀어내고, 국민의 안녕을 위해 분골쇄신하는 그런 모습을 많은 국민들은 기대했고 또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바램에도 불구하고 여권의 실세인 김 장관이 우여곡절 끝에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이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보다는 많은 국민들이 단 몇일을 하더라도 진정 정치색을 배제한 김근태 장관이 되어주기를 학수고대 했다.

그렇다고 입을 막고 있으라는 것은 아니었다. 정치인이라는 자체만 두고 본다면 어떤 말이건 할 수 있고 정치적 색채를 강하게 띨 수도 있다.하지만 적어도 복지부장관이 된 이상은 현재 거미줄처럼 걸려 있는 산적한 현실문제를 푸는데 전념했어야 하고 임기말까지 이런 일에 정진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정치인 김근태가 아닌 복지부장관 김근태라는 확실한 이미지를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후일 대권가도에 덕이 될 것이라고 당부한바 있다.

국민들이 전문가 장관을 바랬던 것도 정치인 장관들이 남긴 지난날의 이미지 때문이었을 것으로 본다. 몰론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모두 잘못했다는 것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정력을 만신창이가 되다시피한 보건 복지 행정을 소생시키는데 바쳤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런 사회문제가 도출되지 않았을걸 하는 아쉬움 때문이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김 장관은 "국회의원 김근태"라는 이름으로 국보법과 관련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런 지적이라면 여권의 중량급 인사들만으로 충분하다.

국민들은 복지부장관의 이런 모습을 바라지 않는다. 누가 뭐라고 하던 오로지 국민의 복지를 살피고 국민편익을 위해 힘쓰는 그런 장관을 보고 싶은 것이다.

김 장관이 언제까지 복지부 장관에 머무를 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 시간이 얼마가 됐건 훗날 "역시 복지부 장관 중에서 김근태 장관이 최고 였다"고 평가 받기를 기대 할 뿐이다.

제발 정치적 색채를 빼고 순수한 복지부장관으로서의 그의 행보를 보고 싶다는 다수의 국민들 바램에 김 장관 스스로가 화답해 주기를 바란다.

지금 같은 이런 행보는 김 장관 스스로가 던진 부메랑으로 돌아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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