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를 찾는 우리나라 사춘기·미혼여성 중 66% 이상이 여성건강의 척도라 불리는 월경(생리) 관련 질환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두석 교수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설된 사춘기·미혼여성클리닉에서 지난 1995년 2월부터 2003년 9월까지 9년 동안 진료받은 2,07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결과 사춘기·미혼여성들에서 가장 흔한 산부인과 질환은 비정상 자궁 출혈, 무월경, 월경곤란증(월경통) 등과 같은 월경 관련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연령대별로는 ▲소아군(∼9세)은 감염성질환인 질염이 ▲사춘기군(10∼20세)은 비정상자궁출혈과 무월경, 월경통이 ▲미혼여성군(21∼30세)은 무월경과 골반내 종양, 비정상 자궁출혈, 그리고 월경통 등이 가장 많이 발견됐다.

전체 환자를 질환별로 살펴보면 비정상 자궁출혈이 425명(20.5%)으로 가장 흔했으며 이중 249명은 호르몬 등의 치료를 받았다.

비정상 자궁출혈은 10∼20세인 사춘기군에서 가장 많이 보였다.비정상 자궁 출혈(Abnormal Uterine Bleeding)은 자궁 출혈의 횟수와 양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거나 또는 월경주기 사이에 출혈이 있는 경우로 초경 이후 호르몬의 자궁내막의 조절 기능 장애, 염증, 외상, 혈액응고 장애, 피임약 등의 약물 부작용,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된다.

두번째로는 무월경환자(393명)가 많았으며 이중 구조적 선천성 이상에 의한 무월경 환자도 13%인 53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생식연령 여성의 40∼7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 월경 곤란증(월경통)의 경우 281명중 76%인 214명이 기질적인 원인없이 생리 시작과 함께 통증이 오는 원발성 월경 곤란증인 반면, 나머지 환자에서는 자궁내막증과 같은 기질적인 원인으로 인한 속발성 월경 곤란증이었다.

소아군과 사춘기군의 질염은 E.coli가 주원인균인데 비해, 미혼여성군에서는 칸디다균이 주범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종양성 질환자 293명 중 250명(85.9%)이 난소종양으로 밝혀져 이 중 166명에서 수술을 시행했다.

최 교수팀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초경연령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20∼30대인 미혼여성군의 초경 평균연령이 13.7세인데 비해 10∼20대인 사춘기 여성군은 13.0세로 나타나 0.7세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두석 교수는 "산부인과 진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 사춘기·미혼여성들이 조기 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방치할 경우 결혼 후 불임, 유산, 부인암 등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받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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