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고지를 향해 전력질주 하고 있는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두 번째 시험대에 올랐다. 당초 통일부 장관자리를 놓고 정동영 장관과 신경전을 벌였던 김 장관은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이른바 국정 분담론에서 또다시 김 장관이 대권주자 2순위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분석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유관부처의 유기적 업무협조체제를 원활히 한다는 차원이긴 하지만 정치권의 시각은 이미 대권 질주에서 김 장관이 한발 뒤쳐져 있음을 사실화하고 있다.

벌써부터 팀장과 팀장대우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해찬, 정동영, 김근태라는 삼각편대 안에서는 어느 누구도 대권순위를 장담할 수 없다.

비록 현재는 가장 불리한 순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김 장관은 공과에 따라 일순간에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품목을 많이 갖고 있다. 바로 국민적 관심사가 높은 사안들이 보건복지 업무에 수두룩 하다는 것이다.

이런 사안들은 국민의 지지도를 한순간에 끌어 모을 수 있는 고 강도 폭발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매끄럽게 해결만 한다면 "역시 김근태야"라는 국민적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그 첫 번째 숙제는 단연 국민연금일 것이다. 지금 세간에는 국민연금 고갈로 훗날 연금혜택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말들이 무성하다. 이런 국민들의 시각을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는 묘책을 내 놓아야 한다. 그것은 직접 국민의 피부에 와 닿는 것이어야 한다.

자칫하면 이로 인해 김 장관은 영원히 배를 갈아탈 수 없는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하루 빨리 내 놓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두 번째 숙제는 의약분업이다. 현재까지도 의료계와 약계의 첨예한 대립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의약분업은 국민들에게 선의의 피해를 끼치는 사안으로 남아 있다. 현재를 유지하던 아니면 전면 개편하던 의약분업은 분명히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서는 안 된다. 국민을 위한다는 의약분업이 오히려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계속 불편을 초래하는 상태로 방치한다면 김 장관 역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치욕스런 오명을 달게된다.

세 번째는 만두파동, PPA사태에서 보듯 사소한 문제라도 국민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꼼수는 단순한 문책 차원이 아닌 국민적 반감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 꼭 교훈으로 삼기를 당부한다.

이제 보건 복지 행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는 예전과는 분명히 다르다. 대권주자 김근태라는 한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가 라는 국민적 요구가 보건 복지 행정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바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김 장관은 팀장위의 팀장도 될 수 있고, 팀장 밑의 팀원으로 남을 수도 있다. 또 대권주자 김근태와 장관 김근태 둘중 어느 것을 택할지 우리는 분명히 그 공과를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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