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일찍 발견이 어려워 사망률이 매우 높은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시약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윤승규교수와 분자유전학연구소 김진우 교수 연구팀은 기존 간암 진단제에 비해 진단효율이 월등히 높은 간암 진단제인 헤파첵(HepaCheck)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인 암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8월 1일자 인터넷 판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병원 내원 환자 570명을 대상으로 헤파첵에 대한 임상시험을 통하여 간암 진단율을 조사한 결과 2cm 이상의 간암에서는 96%의 높은 진단율을 보여 AFP의 진단율 50% 보다 훨씬 높았다.

더욱이, 혈청 AFP 검사가 발견하지 못한 간암 환자를 90% 이상 진단해내는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연구팀은 헤파첵이 2cm 이하의 간암에서도 92%의 진단 효과를 보여 기존 AFP의 20%에 비해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임상적 성과 외에도 헤파첵 (Hepacheck)은 이미 한국, 미국, 일본 등 국내외에 지적재산권이 확보되어 있어 지금까지 외국의 기술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간암 진단시약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간암 발생율이 가장 높은 중국시장과 함께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하여 얻어지는 수출 등 경제적 부가가치(만성간염 환자가 년 2회 검사시 3조 5천억원의 수입 기대)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암 진단시약인 헤파첵은 지난 1999년 본 연구진이 발견한 새로운 암유전자인 HCCR이 발현시키는 단백질 항원을 이용하여 제조한 것으로 이를 HCCR 유전자로 명명하였으며, HCCR는 동년 10월 17일 미국 유전자은행(GENBANK)에 정식 등록되어 있다.

또한, HCCR 발암 유전자는 정상조직과 암을 비교 분석한 결과 발견된 새로운 인간발암유전자로 확인되어 2003년 암 권위진인 "ONCOGENE"에 게재된 바 있다.

헤파첵을 통한 간암진단 방법은 발암유전자인 HCCR를 이용하여 간암특이항체를 만들어 이를 검사자로부터 채취한 혈액(항원 존재)에 간암특이항체와 효소로 표지된 간암특이항체를 각각 집어넣어 화학적 반응, 즉 색깔의 변화를 측정하고 이를 통해 간암 발생여부를 확인한다.

윤승규 교수는 "간암은 발생 초기에 진행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은데,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정기적인 검진이 소홀히 되는 경우가 많아 전체 간암 중에서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20% 미만에 불과하다"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진우 교수는 특히, "간암의 사망률이 높은 원인이 조기진단이 어렵기 때문인데, 헤파첵을 통한 간암의 조기발견이 가능해짐에 따라 간암의 생존율을 높이고 이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었다" 그 의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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