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가 7일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약대6년제에 대해 "인력양성체계를 어떻게 할지 좀더 면밀히 검토해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약사회와 한의사협회가 진의파악에 들어갔다.

특히 교육부 조차 이해단체간 합의가 안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6년제로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자칫 2008년 시행이 불투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관련 약사회는 "6년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 당초 입장과 달리 후퇴하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의사협회도 "복지부와 양 단체간의 합의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것인데 교육부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역사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단체는 이 총리의 지시는 복지부가 지난달 말 교육부에 시행령을 고쳐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교육부가 의료 단체들의 반발때문에 약대6년제 추진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근태 복지부 장관이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답변을 통해 "약대6년제가 정책적으로 타당하다고 판단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상태여서 상황에 따라서는 가속도가 붙을 수 도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김 장관이 실세 장관인데다 향후 대권주자로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라도 약대6년제 문제를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며 "그의 소신으로 볼 때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총리 종합검토 지시가 나간 후 갑자기 냉각기류가 흐르고 있는 약대6년제 문제는 공이 이미 복지부에서 교육부로 넘어간 상태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이 문제의 2008년 추진을 놓고 복지부와 교육부가 한판 자존심 대결을 펼칠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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