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의 허술한 혈액관리로 에이즈와 간염 심지어는 말라리아에 감염된 혈액도 시중에 유통돼 온 것으로 검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부장 성시웅)는 1일 대한적십자사와 국립보건원의 부실한 혈액관리로 에이즈, B형 C형 간염, 말라리아에 감염된 혈액이 유통돼 이를 수혈받거나 감염혈액을 원료로 한 의약품을 복용한 일부 환자가 해당 질병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 경위를 조사중에있다.

검찰은 앞서 관련자 180여명을 소환 조사한 결과 대한적십자사가 지난 99년, 2002년, 2003년 3차례에 걸쳐 에이즈환자 최모씨의 혈액을 수혈용으로 유통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김 모씨 등 3명이 에이즈 감염혈액을 수혈받아 에이즈에 감염됐고 이들 가운데 80대노인이 이로인해 사망한 사실도 밝혀냈다.

따라서 검찰은 지난 2000년 이후 에이즈와 B형 C형 간염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으나 수혈용으로 공급된 부적합 혈액이 2,300여건에 이른다는 대한적십자측의 자체조사 결과를 입수해 정밀 추적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말라리아에 감염된 혈액도 유통됐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다.

이에따라 검찰은 이와관련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시민단체와 감염자 가족이 고소 고발한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비롯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문식 전 국립보건원장 등 20여명에 대해선 혈액관리 소홀로 처벌받을 수 있는 관리운영자의 범위를 놓고 고심중에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는 늦어도 8월중에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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