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장관을 원했다가 결국 보건복지부장관 자리를 수락한 김근태 신임 장관은 국민복지와 사회 통합을 위해 기쁜 마음으로 책임있게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복지부 공무원 표정도 그렇고, 업계분위기도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다. 모두가 김 장관에게 거는 나름대로의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앞으로 대권을 내다보는 거물급 정치인이라는 것 때문에 나름대로의 주판 알들을 굴리고 있는 듯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의 정치적 역량은 흠잡을데 없다 하겠다. 그러나 그는 정치인이지 관료는 아니다. 또 관료를 지낸 경력도 없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복지를 책임져야 하는 복지부 장관자리는 그리 만만치 않은 곳임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복지부 수장자리를 거쳐 갔지만 이번은 조금 다르다. 산적인 현안 문제가 수두룩 한데다 대부분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메가톤급들이다.

의약분업이 그렇고, 국민연금, 약대 6년제 등 건들면 터지는 뜨거운 감자들이 한둘 아니다.

그는 더 높은 차원의 국민 통합과 개혁이 현 정부의 과제라며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시장 안정을 이뤄 국민 복지 발전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특히 현안으로 대두된 국민연금에 대해 터져나오는 문제들은 즉시 대응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입각과 관련해 밝힌 그의 소신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이런 소신은 정치인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큰 실수를 범할 수 있다.

모든 문제가 기득권과 이득을 쟁취하려는 직역단체들이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에는 너무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들이어서 전임 장관들보다 몇배 더 뛰어다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위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것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라고 본다.

충분한 홍보를 통해 국민들이 납득할 때, 또 관련단체들이 납득할 수준이 됐을 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충고를 꼭 당부드리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정책 추진을 보면 일단 출발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 수정하면 된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반대가 돼야 할 것이다.

김장관은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김장관은 전문가적 식견을 빨리 쌓아야 한다. 또 민생의 현장을 남보다 더 많이 찾아 다녀야 한다.

여의도 과천지사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말끔하게 해소하려면 진실성을 바탕으로 굳은 소신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면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시 정치인으로 컴백하더라도 김장관의 치적은 두고 두고 회자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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