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 학제 개편 문제가 수차례 산고를 치른 끝에 복지부, 약사회, 한의사협회가 오는 2007년 시행키로 전격 합의했다.

학생들의 수업거부로 이어진 이 문제가 이번주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이쯤에서 합의를 본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동안 약대 6년제 여부를 놓고 빚어진 약계와 한의사계간 갈등 역시 이로인해 일단 해소 될 것으로는 보인다.

만약 별다른 내부 반발이 없으면 약대 6년제는 일정에 따라 진행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결국 학생들을 투쟁전선으로 끌어들인 결과로 진전됐기 때문에 뒷 수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약사회 등은 약사의 국제화를 위해 6년제 개편이 이뤄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으며,한의계는 차제에 한.약계를 완전 분리, 독자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었다.

비록 현 시점에서는 합의를 도출하는데 성공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합의번복의 한랭전선도 도사리고 있다.
이번 합의가 현실적으로 약사들이 한약을 조제하는 상황을 감안할 경우 약대 6년제가 실시되 면 "한약계 침해"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줄곧 한약학과 학생들 또한 한약학과 6년제를 요구해 온 상태여서 합의과정에서 여차하면 반발이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뿐만아니라 한의계 일각에서 "한.양약 완전 분리"를 내세워 합의 번복을 주장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어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삐를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많은 정책에서 합의와 번복을 보아왔다. 그 대표적인 정책이 의약분업이다.

이런 교훈을 생각한다면 양 단체는 합의문 발표 이후부터 일사분란하게 학생들이나 회원들의 동요를 막아야 한다.

합의만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끝까지 합의한대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일상으로 돌아가 학업에 열중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합의된 내용은 조금도 손색이 없도록 머리를 맞대고 모두가 승자가 되는 쪽으로 귀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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