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제가 이런 귀한 상을 받게돼 심적 부담을 적지 않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1회 유의태-허준상을 수상한 박희수교수(상지대부속한방병원장)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쁨보다는 한의학의 큰 별인 "신의 유의태"와 "의성 허 준"선생에 대한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고 입을 열었다.

박교수는 한의학의 비방을 찾기 위해 나름대로 개인적인 노력을 많이 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한방진단학 정립에 기여해왔고, 한방진단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선 이 분야에도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특히 진단학과 침술에 대한 저서를 통해서 개원한의사들의 진단과 치료에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지난 70년대에 70대 노인을 우연히 알게됐습니다. 그 분이 당시 한약업사였는데 대화를 나누던 중 흔히 비방이라고 말하는 특효처방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제가 바빠 잠시 찾아뵙지 못한 동안 돌아가셨습니다.”

박교수는 이때 그 분이 알고있던 많은 훌륭한 처방들이 사장됐다고 생각했고 이런 일들이 재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02년부터 2003년엔 사비를 들여 전국의 고령의 한의사와 한약업사를 찾아다니며 비방수집에 나섰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이 500여명이 이른다.

이번에 훌륭한 상을 받은 만큼 그분들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정진할 계획이라는 박교수는 지금까지 수집한 우수처방을 묶어 "비방처방"을 책으로 발행해 개원가에서 임상지침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40여 년을 한의계에서 몸담아오면서 자부심이 있었으나 원로분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이 마냥 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한의학발전을 위한 연구에 정진할 것입니다.”

박교수는 오직 연구활동에 혼신의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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