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제약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혈액성분 제제인 알부민 주사제 위탁 생산을 맡은 20년 동안 이를 이용 비자금을 조성해 왔었다는 것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국민의 피를 팔아 이런 짓을 해 왔다는 것은 도덕적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 비록 그동안의 일이 전 대표이사 김모씨의 증언에 의해 밝혀지긴 했지만 여전히 의문 투성이다.

이런 관행이 계속돼 오는 동안 대한적십자사,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이 전혀 통제를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2000년에 경찰 수사까지 진행됐지만 그 역시 흐지부지 됐다는 것은 분명히 암묵적인 그래가 있었음이 분명할 것이다.

김씨는 증언에서 "이런 비자금이 개인의 치부, 차명계좌를 통한 동신제약 주가 조작 등은 물론 적십자사, 식품의약품안전청,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의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같은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들 기관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당연한 것이다.

동신제약이 1970년대 초반부터 취급해온 알부민 주사제는 대한적십자사가 국민의 피를 모아 만든 것이다. 이는 동신제약의 1998년 기준 매출액 6백억원 중에서 3백억원이 알부민 주사제 판매로 획득한 것임을 볼 때 특혜중의 특혜일수도 있다.

특히 다른 약품이 거의 어음으로 지급되는 것과는 달리 알부민 주사제는 전액 현금으로 결제돼 이런 불법을 저질러질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우리는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관련 기관의 조사를 촉구한다. 또 이런 문제를 그대로 덮고 넘어간다면 제3 제4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악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도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 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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