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소장 박영배) 내과 김효수·이명묵 교수팀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 연구논문이 최고 권위 저널인 영국의 Lancet지 3월 6일자에 여섯 페이지에 걸쳐서 게재됐다.

Lancet은 유럽에서 발간되는 최고 권위 의료저널로,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어, 이번 김 교수팀의 논문이 이 잡지에 게재된 것은 첨단 의료분야에서 국내 의학계의 앞선 수준이 국제학계에서 공식 입증된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김효수 교수팀은 기존 치료법으로는 심근의 재생을 기대할 수 없는 중증 심근경색증 환자 27명을 대상으로(대조군 포함) 치료 군에 속한 환자들에게 "G-CSF"라는 약물을 피하 주사한 후, 말초혈액에서 줄기세포가 많이 포함된 50mL의 혈액을 채집했다.

이어 관동맥성형술을 시행하여 막힌 관동맥을 개통한 후, 이를 통하여 경색 심근 부위에 채집한 줄기세포를 직접 투여했다.

G-CSF(granulocytes-colony stimulating factor)는, 사람의 생체 내에 존재하는 사이토카인(cytokine, 면역세포에서 분비하는 물질)으로서, 항암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백혈구 감소증 예방, 말초 조혈모세포 이식 등에 사용되고 있는 약제.치료 후 6개월에 예정된 정밀 검사를 시행한 환자는 논문 투고 시점까지 11명으로 이들을 분석한 결과, 줄기세포를 주입한 환자 군에서는 모두 심장수축 기능이 대폭 향상됐고, 괴사된 심근부위에 혈관이 재생되어 심근내 미세혈류가 정상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 같은 심장기능의 개선으로, 환자의 증상과, 조깅이나 빠른 수영이 가능할 정도 이상으로 운동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이는 기존의 개심술이나 골수채취를 하지 않고, 안정성이 입증된 약물을 이용해 줄기세포를 골수로부터 말초혈액으로 불러내어, 말초혈액에서 채집한 줄기세포로 괴사한 심장근육을 되살린 것.

따라서 교수팀의 非수술적 줄기세포 치료법은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심근경색증 환자의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일부 국내외 기관에서 시도하고 있는, 가슴을 절개해 괴사한 심근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함으로 인한 부정맥, 출혈, 심장천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또한 골수채취로 인한 불편과 위험을 극복한 안전하고 간편한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효수 교수는 연구팀이 발표한 치료 성과는 기존의 약물치료로는 기대할 수 없는 효과일 뿐더러, 바로 환자에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며 서울대병원 의료진에 의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장근육 재생에 성공함으로써, 국제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포치료 분야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팀은 본 논문에서 국제 학계에서 이번 연구 성과에 더욱 큰 신뢰를 가지게 한 또 하나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은, 이 방법이 관동맥 성형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재협착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서, 통상 유사 환자들에서 좁아진 동맥을 넓혀주는 관동맥 성형술 후 재협착율은 35%인데 비해, 이번에 시술을 받은 환자들 중 50%에서 재협착이 온 것.

그러나 연구팀은 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연구팀이 개발해낸 줄기세포 치료법에 대한 완전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김효수 교수는 이 정도의 재협착율 증가가 얼마나 유의한지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시술 례를 대상으로 해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그럼에도 이 같은 결과를 밝힌 이유에 대해 이 분야에 있어서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만큼, 우리와 유사한 방법으로 연구를 하고 있는 각국의 연구진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고, 임상연구의 대상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필요한 번거로움이 수반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심혈관센터는 지난 2년간 심장과 혈관을 재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줄기세포 연구에 전념해왔으며, 시험관내 세포배양과 동물실험을 통하여, 심장혈관 줄기세포의 새로운 특성 규명과 임상적 효용성을 연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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