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그룹의 계열사인 보령메디앙스는 26일 2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직원의 횡령사건으로 수십억원의 손실을 보았음에도 주주들의 일언반구 질타 하나 없이 일사천리로 끝났다.

이날 주총에서 총회 꾼으로 보이는 일부 주주들의 동의와 제청만 있을 뿐 경리직원의 71억5천만원에 대한 횡령에는 모두 관대하게 넘어갔다.

조생현 사장은 인사말에서 "직원의 횡령사건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이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보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상임 감사인 김은영 감사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형식을 빌어 이윤희 전 대표가 감사에 새로 선임되는 과정만 밟았다.

특히 이날 주총에서는 횡령액 중 약 1억5,000만원 정도를 회수한 나머지 70억995만8,000원은 특별손실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주주들은 70억원의 거금이 특별손실로 처리됐음에도 누구하나 이이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따라서 보령메디앙스측이 가장 예민한 문제가 돌출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적극적인 방어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직원 횡령사건의 주인공인 자금당당 직원은 1월10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이 선고 됐으며 현재 2심이 진행중에 있다. 또 횡령금 회수를 위한 모든 법률적 검토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횡령금 회수는 현재 이 직원의 재산이라고는 집 한 채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더 이상의 회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메디앙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3% 늘어난 582억원을 달성했으나 직원의 70여억원 횡령으로 인해 4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총회는 이날 사외이사에 문애란 퍼블리시스웰콤 사장을 선임하고 30여분만에 끝났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