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인구사망의 4대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는 ‘에이즈(HIV/AIDS)’가 국내에서 하루 평균 3명꼴로 발견되고 있다. 에이즈가 토착화돼 최근 10년간 꾸준히 신규 에이즈 감염인이 발생하면서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국회 복지위)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가 2013년을 기점으로 1000명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도별 에이즈(HIV/AIDS) 신고 현황을 살펴보면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가 2006년 796명에서 2013년은 1114명으로 무려 3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6년부터 큰 폭 없이 오르락내리락하던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가 2013년도는 전년대비 16% 가파르게 증가했다.

 
또한 2013년 기준 1114명의 신규 에이즈 감염자 중 90%(1013명)가 내국인인 것으로 나타나 에이즈가 국내에서 자체 동력을 갖고 확대 재생산되는 방식의 토착화가 돼 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내국인 사망자는 2011년 148명, 2012년 110명, 2013년 139명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가 2013년 기준(1114명)으로 1000명을 넘어서고,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에이즈 감염자 지원에 대한 예산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2014년) 예산은 100억700만원이었지만, 내년(2015년) 예산안은 95억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예산 감소보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최근 들어 정부가 에이즈 감염자들이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에이즈 전문요양병원에 대한 지정을 취소한 것이다. 이번 지정 취소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에이즈 감염자들이 전국 28개 공공․민간요양병원에 입원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지만 모두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요양 중이던 환자(46명)들의 대부분(28명)이 현재 방치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목희 의원은 “우선 지속적해서 발생하는 에이즈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에이즈는 조기에 진단해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따라서 정부는 국민 누구나 에이즈가 의심이 되면 부담 없이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과 사회전반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한다”며 “또한, 정부는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현재 감소한 에이즈 감염자 지원에 대한 내년 예산 증액을 위해 노력해야하며, 환자들이 편하게 치료할 수 있는 장기요양병원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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