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업주에 대한 영업사원의 막말 파문으로 네티즌들의 강도 높은 비난을 받고 있는 남양유업이 임직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 통보가 진행되면서 홍원식 회장의 소환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은 남양유업이 대리점 업주들에게 자사 물품을 대량으로 불법 강매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것이어서 결과에 따라서는 유업계 전체로 확산 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달 초 대리점 업주들이 홍원식 회장 등 남양유업 임직원 10여 명이 자사 제품을 대량으로 불법 강매했다며 고발함에 따라 현재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고발 내용에 오르내리는 남양유업 임직원들에게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서울 남대문로 소재 남양유업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 했으며, 서울 서부지점 등 남양유업 지역본부 사무실 여러 곳도 압수수색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 된 남양유업 측의 전산 거래 자료, 회계자료,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통해 혐의 내용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기 위한 분석에 들어갔다.

남양유업측이 받고 있는 혐의는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대리점 업주들이 주문한 물량을 임의로 부풀려 기재하는 수법으로 전산 거래 자료를 조작해 물품을 강매한 것.

또한 유통기한이 임박한 유제품을 대리점 측에 상습적으로 떠넘기고, 대리점 계약해지를 빌미로 명절 떡값 명목으로 금품 등을 요구한 의혹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앞서 대리점 업주들의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라며 경찰에 고소까지 했다.

그러나 영업사원의 '욕설 파문'을 일으킨 녹음파일이 3일 인터넷에 유포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남양유업측은 홈페이지에 인터넷 파문 하루 만에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홍 회장 명의의 이 사과문에서는 “이번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임직원들의 인성교육시스템을 재편하고 대리점 관련 영업환경 전반에 대해 자세히 조사해 철저하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남양유업측은 이 사건 관련 “해당 영업사원은 사직서를 제출했고 회사는 즉각 수리했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리자를 문책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업계 몸담았던 관계자들은 “남양유업측의 이러한 현상은 식품업계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현실”이라며 “대리점 강매를 근절하려면 검찰의 수사가 강력해야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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