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는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사진은 온 종합병원 신경센터 노순기 박사(왼쪽)가 치매증상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치매로 인한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6년 10만 5,000명에 비해 2011년에는 31만2000명으로 29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진료비 역시 2006년 2051억 원에서 9994억으로 487.4%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결과 지난 6년간 치매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뿐만 아니라 치매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비용 역시 매우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치매는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인지기능 중에 기억력, 주의력, 계산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과 판단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 등의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 치매라고 정의할 때는 기억력을 포함하여 다른 인지기능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가 있는 경우를 말하고, 단순히 기억력만 떨어지는 경우는 치매라고 하지 않는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억력 장애는 보통 최근 몇 주 동안 본인에게 있었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평소 알고 있던 전화번호, 사람 이름을 잊어버리고 물건을 둔 곳을 못 찾고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우, 최근 기억에 비해 어릴 적 기억이나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을 잘 기억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현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일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주의력 장애, 돈 관리에 실수가 자주 생기고 계산능력이 저하되는 계산력 장애, 하고 싶은 표현이 금방 잘 떠오르지 않아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물건 이름을 금방 대지 못하는 등 읽기와 쓰기에 장애가 오고 말수가 적어지는 언어기능 장애, 익숙하지 않은 길에서 길을 잃고 심하면 자주 다니던 동네에서 길을 잃고 자신의 집을 찾지 못하는 등의 시공간능력 장애 등도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들이다.

아울러 판단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의 장애는 성격이 급격하게 변하고 과거에 의욕적이던 사람이 만사를 귀찮아하고 하루 종일 잠만 잔다든가 과거에 매우 활동적이고 사교적인 사람이 모임을 나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남과의 대화를 피하는 등 심각한 심리적 변화와 판단력의 저하를 의미한다.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치매선별검사와 치매진단검사를 시행한다. 치매진단검사에는 치매척도검사, 일상생활수행척도검사, 치매신경인지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치매진단검사를 통해 치매가 진단된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혈액검사, MRI나 CT 등을 이용한 뇌 영상 촬영 등이 포함된 치매감별검사 실시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약물치료 혹은 인지기능의 유지와 저하 방지를 위한 관리활동을 시행하게 된다.

치매는 단일 질환의 진단명이라기보다는 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하나의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치매는 주로 뇌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진행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일부 원인 질환이 있는 치매의 경우에는 약물이나 수술 등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 이러한 치료 가능한 치매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그 원인 질환에 의해 뇌의 구조적 변화가 생겨 치료가 불가능하게 되고 치매 증상이 영구적으로 남거나 계속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치매 유발 원인 질환은 약 50여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치료가 가능한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10% 정도로 갑상샘저하증, 알코올중독을 포함한 약물 중독, 우울증, 뇌종양, 만성감염질환, 정상압수두증, 비타민결핍증 등이 대표적이다.

온 종합병원 신경센터 노순기 박사는 “보통 치매에 걸렸다고 하면 불치병이라도 걸린 듯 미리 포기부터 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하지만 치매는 그 원인이 다양하고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나 진행을 억제시킬 수 있는 질병”이라며 “최근에는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초로기 치매라고 해 비교적 나이가 적은 청장년층에서도 치매가 발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검진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치매를 예방! 이것만 지키자!

1.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음주, 흡연)을 피하자

2.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자

3. 두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 기억하고 배우는 습관을 가지자

4.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자 - 우울증과 외로움을 피하자

5.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자 - 야채, 과일, 저지방 및 저콜레스테롤 음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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