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신약 안전성에 문제없다고 강조해왔던 제약회사들의 주장과 달리 천연물신약에서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술한 의약품관리가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즉각, “발암신약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지적됐던 인재(人災)로서 문제가 된 천연물신약을 즉각 회수, 폐기 후 전문의약품을 취소하라”고 식약처를 압박하고 나섰다.

1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3억5000만개가 팔리며 전체 의약품 중 처방건수 1위를 기록한 스티렌 정 등 천연물신약 6종에서 포르말린, 벤조피렌 검출돼 파장이 예상된다. 벤조피렌은 배기가스나 타이어가 탈 때 나오며, 포름알데히드는 비료나 살균제, 방부제 등에서 사용되고 있는 1급 발암물질이다.

특히 전문의약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은 국내 의약품 중 처음 있는 일로써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 체널A는 1일 저녁 뉴스에서 천연물신약 6종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채널A가 밝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검사 결과 스티렌 정에서 포름알데히드 2.5ppm, 벤조피렌 16.1ppb가 검출됐다. 이뿐 아니라 신바로 캡슐에서는 포름알데히드 15.3ppm, 벤조피렌 0.3ppb가 검출됐으며 조인스 정에서도 포름알데히드 8.1ppm, 벤조피렌 4.1ppb가 검출되었을 뿐 아니라 이 외 3종의 천연물신약인 시네츄라 시럽(포름알데히드 1.8ppm), 레일라 정(포름알데히드 6.8ppm, 벤조피렌 0.8ppb), 모티리톤 정(벤조피렌0.7ppb)에서도 포름알데히드와 벤조피렌 두 가지 모두 검출되거나 둘 중 한 가지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대부분 매출 100억원 대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이는 채널A 취재팀이 일본식품분석센터에 의뢰해 얻은 발암물질 검출 결과와도 상당히 유사하다. 일본의 경우 벤조피렌, 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검출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검사결과에 대해 예견된 인재였다는 의견 역시 대두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번 검출결과에 대해 이미 한의계가 지난 수개월 전부터 지적했던 사항이라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미 한의계는 천연물신약의 안전성에 대해 수차례 지적을 했고 식약처(당시의 식약청)와 제약회사는 안전한 약이라고 강조했지만 결국 이번 결과를 보면 이는 식약처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거짓말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면서 “문제가 된 천연물신약에 대해 즉각 회수, 폐기함과 동시에 해당 천연물신약을 건강보험급여에서 취소하고 전문의약품의 지위를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벤조피렌 3ppb가 검출된 고추씨 기름이 들어간 한 라면 제품을 회수, 폐기했으며 포름알데히드 12.3ppm이 검출된 중국산 그릇 역시 회수 조치를 한 바 있어 그동안 천연물신약은 전문의약품으로써 안전하다고 되풀이해온 정부 당국이 이번 발암물질이 검출된 천연물신약을 어떻게 처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결국 천연물신약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이번 검출결과에 따라 또다시 재점화될 뿐 아니라 관련 정부 당국의 사과와 폐기·회수 등 후속조치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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