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고혈압, 당뇨병 등 46개 만성질환 중 1개 이상 질환을 보유하면서 정기적(지난 6개월간 60일 이상 처방 받은 경우)으로 10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2018년부터 6년째 시범운영하고 있다.

다제약물 관리사업은 복용중인 약물을 평가 및 상담하고 필요시 처방을 조정해 불필요한 약물 복용을 줄이고 올바른 약물 복용(약물순응도 향상, 다약제 병용 및 약물부작용 해결)을 유도, 건강수준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단은 ‘병원모형’과 ‘지역사회모형’으로 구분해 다제약물 복용자의 올바른 약물복용을 지원하고 있다. ‘병원모형’은 입·퇴원 및 외래 이용 만성질환자에게 병원 다학제팀(약사-의사-간호사)이 약물 평가 및 조정, 퇴원 약물 점검, 모니터링, 지역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48개 병원(상급종합 27개소, 종합 19개소, 병원 2개소)에서 ‘병원모형’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모형’은 재가 만성질환자 다제약물 복용 노인을 대상으로 지역 자문약사와 공단직원이 가정방문, 유선상담 등을 통해 약물중복 및 부작용 등 점검,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 105개 시‧군‧구에서 ‘지역사회모형’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병원모형은 처방조정까지 이뤄져 재입원 및 응급실 방문 위험이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돼 참여 병원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2022년: 36개, 2023년:48개).

지역사회 모형에서는 복약불이행, 유사효능 중복, 약물이상 사례, 잘못된 의약품 사용 문제 및 일일의약품 복용 수가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으나, 의·약사간 정보와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부재해 약사의 약물검토 결과가 의사의 처방조정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점이 제기됐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이런 한계점을 보완해 서울 도봉구에서 ‘지역사회 의·약사 협업 모형’을 시범 운영 중이다. 약사는 건강검진기관포털 통해 약물 상담결과를 입력하고 의사는 요양기관정보마당을 통해 상담결과를 확인하고 진료 시 반영한다.

우리나라의 다제약물 복용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상반기 건강보험 가입자 진료기준, 10종 이상의 다제약물을 상시로(두 달 이상) 복용 중인 환자는 각 117만5130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도 기준으로 우리나라 75세 이상 환자 중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중인 노인의 비율은 64.2%로, OECD 평균(48.6%)보다 높고 포르투갈(73.0%), 이탈리아(64.7%)에 이어 3번째로 높다.

한편 해외 여러 국가에서도 다제약물 복용 문제를 인지하고 포괄적인 약물관리를 수행하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서는 MedsCheck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상에 따라 Medscheck at Home(가정 방문), Medscheck LTC(요양시설 방문), Medscheck Diabetes(당뇨병) 등 다양한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환자의 가정에 방문해 약물을 검토하는 HMR(Home Medication Review)과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을 검토하는 RMMR(Residential Medication Management Review)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다제약물 복용환자에게 환자의 의약품 이해도를 향상시키고 약물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MUR(Medication Use Review)을 운영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단골약사·약국을 도입해 환자를 관리하는 약사를 일원화해 통합적인 약물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