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이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설명하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이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비아트리스의 한국 법인 비아트리스 코리아(Viatris Korea)는 9월 통증 인식의 달을 맞아 한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스페인, 말레이시아, 멕시코 등 총 5개국 신경병증성 통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 963명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를 21일 기자간담회 통해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신경병증성 통증(neuropathic pain, NeP)이 당뇨병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 및 고충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신경병증성 통증(NeP)은 신경의 손상 또는 비정상적인 신경기능으로 인해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병적 통증이다. 신경병증성 통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pDPN)은 대표적인 당뇨 합병증이다. 국내 당뇨병 환자 33.5%가 겪고 있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환자 중 43.1%가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 환자로 당뇨병 환자 4명 중 1명은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진단받기 전 당뇨병과 통증 간 연관성을 알고 있다고 답한 국내 응답자는 86%로 5개국 중 가장 높았다(글로벌 평균 61%). 반면 실제 초기 증상이 발현됐을 때는 당뇨병으로 인한 통증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기존에 있었던 다른 증상(67%) 또는 노화로 인한 것(45%)으로 생각한 환자들이 많아 질환에 대한 지식과 실제 경험 간의 차이를 나타냈다. 

또한 국내 환자들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진단받기까지의 소요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평균은 응답자 대다수가 첫 징후 또는 증상이 나타난 후 4개월 이내 첫 진료를 받았다고 답한 것에 반해 한국은 6개월로 2달 늦었다. 5개국 평균에서 응답자 대다수가 초기 증상 발현 후 6개월 내 최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국은 최종 진단까지 12개월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 진단받기 전 다른 질환으로 진료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국내 환자의 비중도 61%로, 5개국 평균치(43%)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 결과,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환자들의 감정 상태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글로벌 환자들의 절반이 해당 질환으로 인해 삶의 질이 ‘매우 또는 완전히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 환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73%가 질환으로 삶에 ‘매우 또는 완전히 영향' 받았고, 5명 중 3명은 질환으로 인해 직장에서 장기 휴가와 활동 등을 조정해야 했다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모든 나라의 환자 절반가량이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해 전반적인 감정 상태(글로벌 52%, 한국 55%), 운동 능력(글로벌 52%, 한국 63%), 그리고 수면의 질(글로벌 9%, 한국 57%)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들은 다시 회복할 수 없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52%, 한국 52%). 특히, 국내 환자들은 통증으로 인해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느끼거나(61%), 통증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짐이 되거나 중요한 것들을 포기하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각각 56%, 55%). 

이처럼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인한 통증의 영향이 심각함에도 국내 환자들은 질환에 대해 스스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환자 100명 중 5명(5%)만이 본인의 상태를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은 수치이다(스페인 23%, 이탈리아 26%, 멕시코 35%, 말레이시아 13%). 국내 환자들은 차별에 대한 두려움(37%), 질환을 이해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37%), 직장생활에서 불이익(36%)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진에게 듣는 통증을 동반한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주제로 발표한 김종화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만성적인 진행성 질환으로 만성 통증, 발 궤양, 발 감염을 비롯하여 심한 경우 절단술까지 필요할 수 있고 사회경제적 비용 또한 증가한다. 시기적절한 진단은 돌이킬 수 없는 신경 손상의 위험을 피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환자들이 증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설명해 적절한 치료를 적시에 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과장은 “조기 진단 및 치료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부담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치료 중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개국 평균적으로 5명 중 3명, 국내 환자는 54%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물리치료(37%), 국소치료제(36%), 건강기능식품(34%)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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