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감염내과 김보미 교수, 안과 한지상 교수, 피부과 최영준 교수
(왼쪽부터) 감염내과 김보미 교수, 안과 한지상 교수, 피부과 최영준 교수

코로나19의 모든 방역 규제가 풀린 이후 맞이하는 첫 여름으로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 각종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먼저 여름 휴가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는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이 유입되며 발생하는 증상으로, 여름철 주요 식중독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특히 장마 전후 시기에는 다양한 세균 및 곰팡이가 잘 증식하는 환경이어서 위생 관리에 소홀할 경우 식중독이나 급성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감염내과 김보미 교수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조리 전 반드시 손을 씻고, 날 음식보다는 충분히 가열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식중독에 걸리면 대부분 설사가 동반돼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열, 혈변, 심한 설사가 이틀 이상 지속되면 단순한 식중독이 아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급성장염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날이 더워질수록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바다, 계곡, 워터파크 등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물놀이 시 눈 질환에 걸리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안과 한지상 교수는 “수영장에는 염소를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이 섞여 있어 수영이 끝난 후 깨끗한 물로 세안하고, 눈은 수돗물보다는 인공눈물을 점안해 세척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한 계곡이나 강에는 화학물질은 없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안구를 보호하는 결막에 침투해 염증이 발생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교수는 “특히 세균, 아칸토아메바 등이 콘택트렌즈에 붙어 치명적인 각막 손상을 일으켜, 심하면 실명까지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영장이나 바닷가, 계곡 등 물에 들어갈 때는 콘택트렌즈 사용을 절대 하면 안 된다”며 “물놀이 후 눈이 가렵고, 충혈, 부종, 눈곱, 이물감 등이 생기면 즉시 안과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 바닷가나 산 등에서 햇빛에 지나치게 노출됐을 경우,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어, 휴가철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힌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가 당기면서 화끈하고 따가운 증상은 일광화상이 발생한 증거이므로 그 즉시 야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최영준 교수는 “초기의 일광화상은 차가운 물, 냉타올, 얼음찜질, 알로에, 무알콜 화장수 등으로 피부를 냉각 및 진정시킬 수 있다. 특히, 차가운 우유에 적신 수건을 이용해 피부를 진정하는 것은 우유의 단백질과 지방 성분이 피부 장벽을 보호해 줄 수 있다”며 “하지만 물집이 생긴 이후 농포가 발생했다면 피부의 2차 세균감염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병원에 내원해 항생제 및 소염제, 색소침착 억제제 등을 처방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병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장소에 있는 경우에는 아스피린,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면 피부 염증 반응과 통증이 경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특히 증상이 심한 부위에 뜨거운 물, 샴푸, 향수,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스킨 토너 등), 자극적인 클렌저나 스크럽 등의 접촉은 자극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