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사용과 청소년의 우울증 및 불안장애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

미국 21대 의무감인 비벡 머시 박사는 소셜 미디어 사용이 미국의 청소년들의 우울증, 불안 등 기타 정신 문제의 주요 원인이라는 경고를 했다.

지난 화요일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발표된 이 보고서는 소셜 미디어 사용이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정책 관련자들과 소셜 미디어 플랫폼 회사들이 어린이 및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사용을 관리하는데 보다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머시는 청소년 정신 건강을 "우리 시대의 결정적인 공중 보건 문제"라고 말하며, 정책 입안자들은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거나 과도한 사용을 하지 않도록 강력한 안전 기준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 보고서는 소셜 미디어 사용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 악화와 관련된 연구를 집대성 한 것이다. 2019년 하루에 3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포함한 정신 건강 악화를 경험할 위험이 두 배나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3세에서 17세 사이의 10대 중 최대 95%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답변했다. 그중 약 3분의 1은 "거의 지속적으로" 소셜 미디어에 글을 게시하거나 스크롤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소셜 미디어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작년 조사에서 설문에 참여했던 8학년과 10학년 학생들은 하루 평균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보낸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2019년 연구 결과에서 경고했던 3시간 보다도 긴 시간이었다.

"현재로서는 소셜 미디어가 아이들에게 충분히 안전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증가가 불충분하다"라며, "이제 우리는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머시 박사는 한 언론 매체 인터뷰에서 말했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틱톡, 스냅챗, 인스타그램이었다. 소셜 미디어의 위험성은 지난 10년동안 특히 여학생들 사이에서 우울증, 슬픔, 절망감 등의 비율이 급증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머시 박사의 보고소에 따르면 소셜 미디어가 섭식 장애, 신체 기형, 낮은 자존감 등을 야기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소셜 미디어 사용과 청소년의 주의력 결핍 및 과잉 행동 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샌디에고 주립대학교 심리학 교수이자 '#i세대 :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요즘 세대 이야기'의 저자인 진 트웬지는 "청소년 우울증은 스마트폰의 인기와 일치하는 시기인 2012년경에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웬지 교수는 또한 게시물에 대한 '좋아요'가 보편화되고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해 알고리즘이 더욱 정교해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트웬지 교수는 소셜 미디어가 다양한 방식으로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거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야 할 때 온라인에 접속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머시 박사는 보고서에 소셜 미디어 플랫폼 회사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권고사항을 설명했다.

정책 입안자들은 강력한 안전 기준을 마련하고, 청소년들이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과도한 사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 제시를 촉구했다. 여기에는 최소 연령 제한을 시행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대부분의 소셜 미디어 사용 연령은 최소 13세가 되어야 하는데 8세에서 12세 사이의 아이들 중 약 40%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에 대해 머시 박사는 13세조차도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연령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소 연령 제한에 대해 트웬지 교수는 16세로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트웬지 교수는 "아직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지금 당장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다음 세대를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에서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에게는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더 나은 기능을 개발하고, 아이들이 온라인에 더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완화하기를 권고했다.

가정에서는 청소년들이 "테크 프리(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공간)" 구역을 만들어 자녀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을 권장했다. 

대한민국의 경우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실시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하루 평균 약 8시간 이상을 인터넷에 할애하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은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보다도 SNS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또한 국내에서는 현재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청소년들 중 초등학생 중 약 74%가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은 훨씬 보편적이고 다양해졌다.

국내에서는 현재 청소년 마약문제, 사이버 스토킹, SNS를 악용한 청소년 성범죄 사건 등 소셜 미디어 악용이 청소년들에게 위협이 되는 사례가 자주 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 역시 국가적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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