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영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하 서울의대, 학장 신찬수) 알츠하이머병 연구진(책임교수 이동영, 정신과학교실)이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약 130억 원(미화 1120만 달러)의 대규모 연구비를 지원을 받아 미국 인디애나대학(Indiana University)과 공동으로 알츠하이머병 발병 예측 및 기전 규명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서울의대와 미국 인디애나대학 연구진은 2021년 8월부터 향후 5년간 NIH 산하 국립노화연구소(NIA)의 지원하에 대표적인 치매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예측 및 기전 규명을 위해 대규모 한국인 코호트를 기반으로 한 유전체 및 뇌영상 심층분석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한다.

최근 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의 축적 등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뇌병리를 살아있는 사람에서 직접 촬영하고 정량할 수 있는 뇌영상 기술이 개발되면서 치매 연구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유전자분석기술(NGS)을 이용한 유전체분석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 관련된 특이적 유전인자를 발굴함으로써 개인 맞춤형 치매 예방 및 치료의 근거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의대 알츠하이머병 연구진은 2014년부터 이러한 첨단 뇌영상 및 유전자 분석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인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및 예측을 위한 한국인 뇌 노화연구 (Korean Brain Aging study for the Early Diagnosis and Prediction of Alzheimer’s disease, KBASE)’를 수행해 왔으며 이를 통해 수많은 국제적 수준의 논문과 특허 등 연구성과를 발표해 왔다(http://kbase.kr). 이번에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의 연구비 지원은 서울의대 연구진이 그간 진행해 온 KBASE 연구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향후 진행될 연구는 KBASE 연구의 2단계(KBASE2)에 해당한다.

이동영 교수는 “이번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비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이동영 교수와 함께 미국 인디애나대학 앤드류 세이킨(Andrew J. Saykin) 교수 및 재미과학자 노광식 교수가 공동 연구책임자를 맡게 되며, 그 밖에도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이다현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변민수 교수, 미국 남가주대학 아서 토가(Arthur Toga) 교수, 인디애나대학 올라프 스폰스(Olaf Sporns) 교수 등 주요 알츠하이머병 및 뇌영상 분석 전문가들이 공동연구자로 참여한다.

앤드류 세이킨 교수는 “서울대학교와 인디애나대학을 중심으로 한 이번 한-미 공동연구가 알츠하이머병의 연구, 나아가 예방과 치료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지원은 국내 알츠하이머병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첨단 기법을 통한 알츠하이머병 뇌영상 및 유전체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기존 서구 백인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종적 배경에서의 알츠하이머병 유전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 정밀의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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