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바닥 스트레칭

뚜벅이 배달이 자칫 잘못하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배달앱은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배달을 할 수록 배달료를 더 지급한다.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이에 발은 쉴 틈 없이 혹사당한다.

실제로 배달 투잡에 나섰던 박 모(33)씨도 넉달 동안 지속했던 배달일을 얼마 전에 그만두었다. 박 씨는 출퇴근을 하기 위해 하루에 만보정도 걷는다. 그러나 저녁 배달 알바를 시작하면서 하루 걷는 거리가 이만보를 훌쩍 넘었다. 많은 날은 3만보 이상 걷는 날도 있었다. 어느날, 김 씨는 발바닥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겪었다. 의사에게 들은 진단명은 '족저근막염'이었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출근 때 신었던 구두를 벗지 않고 그대로 배달에 나선 게 치명적이었다.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원장(정형외과 족부전문의)은 “족저근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 부분을 불편한 신발을 신고 오래 서있거나 걷는 사람들이다. 대표적으로 판매나 영업직을 하시는 여성 분들이다. 이분들은 하이힐이나 불편한 구두를 신고 장기간 서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족저근막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어 “도보 배달을 할 때에는 반드시 편한 신발로 바꿔 신어야 한다.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족저근막염의 상당수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신발을 바꿔 신는 게 여의치 않다면 주기적으로 쉬면서 신발을 벗고 마사지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족저근막염의 또다른 무서운 점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되면 보행 불안정을 초래하게 되고 이는 척추와 무릎, 고관절과 같은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미쳐 2차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라면서 “하루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가 발인 만큼, 문제가 나타난 즉시 관심을 가지고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평상 시 집에서 발의 아치부분을 골프공이나 둥근 막대기로 마사지 하거나 엄지발가락을 크게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족저근막을 이완시킬 수 있다. 계단이나 턱에 발을 반쯤 걸친 채 발바닥 당김이 느껴질 정도로 발꿈치를 아래로 내린 상태를 30초 정도 유지하는 스트레칭이나 바닥에 앉아 수건으로 발을 감은 후 무릎을 쭉 편 채로 수건을 이용해 발을 몸쪽으로 잡아당기는 스트레칭도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발통증 예방 및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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