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지난해 가족 및 집단시설 내 결핵환자 발생시 역학조사를 실시해 환자를 조기발견 및 추가전파를 언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결핵환자 발생에 따른 가족 및 집단시설에서  접촉자 조사 결과를 분석한 ‘2020년 결핵 역학조사 주요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결핵 역학조사는 결핵환자의 전염성 등 특성을 파악하고, 동일 공간에서 지낸 접촉자를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실시해 환자 또는 잠복결핵감염자를 신속히 발견하고 치료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2020년 집단시설에서 실시한 결핵 역학조사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2020년 전체 결핵환자 2만5350명(신환자 1만9933명) 중 집단시설에 속한 환자는 7234명이며, 그 중 역학조사 실시기준에 따라 총 4188건(57.9%)을 조사(전년 대비 실시율 1.6%p 증가)했다.

우리나라 결핵환자 발생이 감소함에 따라 집단시설 관련 결핵환자 수도 매년 감소하고 있고,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학교 비대면 수업,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면서 집단시설에서 환자 발생 감소폭이 더 컸다.

역학조사 실시기준이 매년 강화되면서 집단시설 환자 발생 건수 대비 역학조사 실시 건수의 비율은 매년 증가해 왔지만, 2020년 역학조사 실시 건수는 전년(4526건) 대비 7.5% 감소한 4188건이었다.

집단시설별 역학조사 실시현황을 보면, 직장이 2090건(49.9%)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복지시설 821건(19.6%), 의료기관 651건(15.5%), 학교 325건(7.8%) 순으로 확인됐다. 

2020년 집단시설 결핵 역학조사를 통해 추가적으로 102명(10만명 당 93명)의 결핵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 1만1494명을 발견했다. 접촉자 10만9723명 결핵검사를 통해 102명을 추가로 발견했으며, 매년 추가로 발견되는 환자 수는 감소 추세이다. 시설별로는 사회복지시설 33명(32.4%), 직장 31명(30.4%), 의료기관 24명(23.5%), 학교 12명(11.8%) 순이었다.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만3033명에 대해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시행한 결과, 1만1494명(21.7%)이 양성으로 진단됐으며, 잠복결핵감염률은 사회복지시설 30.0%, 교정시설 29.8%, 의료기관 25.8%, 직장 25.0% 순으로 확인됐다. 

2020년 결핵환자의 가족접촉자 2만4650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 결과, 추가 결핵환자 126명(10만명 당 511명), 잠복결핵감염자 5547명(27.4%)이 진단됐다.

집단시설의 결핵환자 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49.7%,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치료완료율은 79.5%였으며, 가족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자의 치료 시작률은 59.9%,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치료 완료율은 57.6%였다.

질병관리청은 결핵 검진 및 치료의 질 향상을 위해 가족접촉자 검진 의료기관(553개)과 잠복결핵감염 치료 의료기관(560개)을 운영하고 있으며, 검사․치료관련 비용은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철저한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 환자와 잠복결핵감염자를 조기 발견·치료하는 것이 결핵퇴치의 중요한 수단이므로, 의료기관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지속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결핵 역학조사를 차질 없이 실시해 결핵 감소에 기여한 지자체 및 의료인 등 관계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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