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이노의 메모워치(사진) 임상결과 기존 홀터심전도 검사 대비 부정맥 진단율이 89%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가 기존 방식에 비해 정확성이 크게 개선된 심전도 검사 임상 결과를 발표해 의료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휴이노는 이번 임상결과를 토대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올리고, 더 나아가 진행중인 코스닥 상장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23일 휴이노는 지난해 3월부터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과 진행한 자사 헬스케어 제품 ‘메모워치(Memo watch)’의 임상 최종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실험에는 100명의 환자가 등록했으며 중도탈락자 4명을 제외한 96명이 참여했다. 

임상 발표에 따르면, 기존 진단 방식인 홀터(Holter) 심전도 검사에 비해서 메모워치의 심전도 검사 진단율이 무려 89% 나 상승한 걸로 드러났다. 

홀터 검사로는 단 27명의 부정맥이 검진된 데 비해, 메모워치로는 총 51명의 부정맥을 성공적으로 검진한 것이다. 특히 홀터 심전도 검사로 부정맥을 찾아내지 못한 환자 중 39.13%(69명중 27명)이 메모워치 상으로 부정맥이 진단됐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내용이다.

또한 100명의 임상시험 대상자 중 2명의 응급환자를 조기에 진단해 빠르게 응급수술로 이어진 점 또한 이번 임상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심장 부정맥은 심박수가 심장 내 전기적 신호의 전달경로나 그 주위 심장 부위의 이상으로 정상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뛰는 병증을 의미한다. 간단하게는 호흡 곤란, 두근거림, 실신 등의 증세를 수반하지만 심각해질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 임상을 주도한 고려대안암병원 최종일 교수는 “기존에는 부정맥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1~2일 검사기기를 붙인 채 지내다가 병원에 와서 장비를 제거하거나 교체해야 했다. 특히 졸도하거나 심방세동이 있으면 고가의 ‘이식형 심전도 기록장치(Loop recoder)’를 삽입해야 했다. 기존 방식들은 환자 데이터 분석에만 최장 1개월 이상 걸렸다. 휴이노의 메모워치는 이러한 불편을 크게 줄여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메모워치가 이름처럼 손목에 시계를 차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착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 제품이 심전도 검사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평이 나온다. 기존의 홀터 심전도 검사를 위해서는 가슴에 전극 5개를 부착한 채 불편한 장치를 몸에 달고 24시간 이상을 기다려 해 환자의 불편이 컸다. 

모니터링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결과도 정확해지는 심전도 검사의 특징상, 메모워치가 널리 보급될 수록 더 많은 부정맥 환자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리라는 평도 나온다. 휴대성과 편이성이 확대되 더 많은 환자들이 상시적으로 심전도를 검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휴이노의 메모워치는 착용 후 환자의 심전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해, 인공지능(AI)이 부정맥 등 이상 신호를 파악시 의사에게 전송하는 방식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기기다. 2014년 길영준 대표에 의해 설립된 휴이노는 지난 2019년 기술성을 인정받아 국내 첫 규제 샌드박스 기업로 선정된 바 있다. 더 나아가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웨어러블 디지털 디바이스 최초로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되기도 했으며, 이를 토대로 유한양행 등으로부터 약 33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입성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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