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096530, 대표이사 천종윤)이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제 21기 주주총회 안건 상정 내용을 결의했다. 상정 내용에는 재무제표 승인 및 현금 배당과 함께 분기 배당 도입 등 주주 친화적 정관 변경 사항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 건은 주식 발행 한도를 현재 5000만주에서 3억주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씨젠 측은 이러한 정관 변경을 통해 향후 재무 활동 옵션이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분기배당 제도의 도입이다. 현재 정관 상 주주들은 연 1회 배당을 받을 수 있지만, 분기 배당 도입 시 주주들은 연내 2회 이상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씨젠의 경영관리총괄 김범준 부사장에 따르면 “매년 연 말 1회 시행하던 주주 명부 폐쇄를 연 2회 이상 진행함에 따라 분기별로 확인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주주들에게 맞춰진 IR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선호하는 장기 투자자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번 분기 배당 안건이 주총에서 결의되면 그 이후부터 해당 주주들은 분기 배당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로, 씨젠은 주주총회 안건과 별개로 최근 급락한 주가와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고려해 3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젠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현 주주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고자 하는 행보로서, 매입할 자사주와 현재 보유중인 약 24만 주의 자사주를 추후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씨젠은 이번 이사회에서 코스피 이전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씨젠 생명과학연구소 총괄장 이민철 부사장은 "지난해에는 전 세계가 국제적인 표준에 따라 기존의 코로나바이러스만을 잡아내면 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술력만 있으면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만들 수 있었다"며 "하지만 각국에서 산발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무서운 속도로 발생하는 현 시점에서는 각각의 변이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구분해내는 기술력을 중심으로 진정한 분자진단 키트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이후 최소 7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그 중 영국형 변이 바이러스가 약 94개국, 남아공형은 약 46개국으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어 백신 접종이 이뤄지더라도 집단 면역 효과를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지는 현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어떤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퍼져있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부사장은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라도 발열 등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또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고, 새로이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서라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씨젠 측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 분자진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씨젠의 분자 진단 장비를 갖춘 고객이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게 됨에 따라 향후 각종 질환을 진단하는 데 있어 분자진단이 생활화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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