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해외자산운용사에 기금운용을 위탁해 수수료로 지급하는 금액이 지난해 1조2725억원으로 4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자산에 대한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국회 복지위)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한 운용기금의 규모는 2015년 187조원에서 60.8% 증가해 지난해 300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해외 위탁 운용기금은 94조4000억원에서 179조9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전체 위탁기금에서 해외자산운용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50.5%에서 59.9%로 증가했다.

매년 해외에 위탁하는 운용기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운용사에 지급한 위탁수수료가 최근 5년간 4조473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위탁수수료(5조7155억원)의 78.3% 수준이다.

연도별로 보면 해외자산운용사가 벌어들인 위탁수수료는 2015년 6546억원, 2016년 6863억원, 2017년 8841억원, 2018년 976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자산운용사에게 지급된 위탁수수료만 1조2725억원에 달했다.

해외투자에 대한 해외자산운용사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른 위탁수수료 부담이 늘고 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위상에 걸맞게 해외 직접투자를 비롯한 기금운용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이유다.

김성주 의원은 “올해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세우는 등 국민연금이 수익률 개선을 위해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기금운용 역량이 부족해 해외자산운용사에 지급하는 위탁수수료 부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면서 “해외투자 시 직접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국민연금 해외사무소의 현지 채용인력을 대폭 확보하는 등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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