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암센터 염윤경(가운데), 윤미진(오른쪽) 호스피스 전문간호사들이 환자 자택을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고, 혈압을 재는 등 환자를 돌보고 있다.

# “요즘에는 코로나 19 때문에 병원에 가기가 조심스러운데, 선생님들이 직접 우리 집으로 오니 얼마나 고맙고, 다행인지 모릅니다. 남편이 선생님들 오실 날을 매일 손꼽아 기다려요”

남편이 폐암 말기 환자인 A씨(고양시 거주, 72세)는 10주째 가정형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고 있다. 며칠 전 방문한 국립암센터 가정호스피스팀은 통증 조절을 위한 약을 처방하고, 환자의 증상 관리에 대한 상세한 상담과 교육을 해줬다. A씨의 남편처럼 집에서 호스피스 전문팀의 돌봄을 받은 말기 환자는 전국 1609명으로 집계된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 중앙호스피스센터는 37개소의 기관에서 시범 운영되던 가정형 호스피스가 9월부터 본 사업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가정형 호스피스는 가정에서 지내길 원하는 말기환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전문기관의 팀이 가정으로 직접 방문해 돌봄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호스피스센터가 사별가족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스피스완화의료 기관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가정형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96.2%로 입원형(96.1%)이나 자문형(93.5%)에 비해서 높았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하나의 팀으로 환자가 있는 곳을 직접 방문하는 의료서비스는 가정형 호스피스가 유일하다”면서 “말기 환자가 원하는 곳에서 편안하게 돌봄을 받다가, 필요시 입원형 호스피스로 연계되기 때문에 진료의 연속성이 보장됨과 동시에 환자 및 보호자의 생애 말기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한국형 호스피스완화의료 정착에 앞장서온 국립암센터는 앞으로도 국민들의 존엄한 생애말기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암센터는 2001년 개원 이래 호스피스 전담부서를 통해 호스피스 제도화를 위한 근거 산출 및 연구,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 발전과정을 함께 했다. 지난 2017년 연명의료결정법 제정에 따라 같은 해 9월 중앙호스피스센터로 지정받았고, 호스피스완화의료 정책지원 및 질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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