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가족접촉자들이 검진을 받으면 미검진자에 비해 60% 정도의 결핵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완료하면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결핵발생이 74%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결핵 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거나 주기적으로 접촉한 가족 및 동거인에 대한 가족접촉자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결핵은 기침, 대화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매일 시간을 같이 보내는 가족(부모, 형제‧자매, 배우자, 자녀 등)에게 결핵균을 전파하기 쉽다.

중앙대학교병원 최재철 교수가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5~2018년 내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자 13만8335명 중 13만7702명(99.5%)이 결핵 검사를 받아 1180명(0.9%)의 결핵 환자가 확인됐으며, 잠복결핵감염 검진을 시행하지 않은 대상자 5만3565명 중에는 544명(1.0%)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다. 잠복결핵감염 검사의 경우 수검자 8만2957명 중 2만320명(28%)이 양성 진단을 받았고, 6367명(27.4%)이 항결핵제 치료를 받아 그 중 5357명(84.1%)이 치료를 완료했다.

가족접촉자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 △검진 대상자는 남성(5만7424명, 41.5%)보다 여성(8만911명, 58.5%)이 많았으며 △지표환자는 남성(4만1130명, 60.8%)이 여성(2만6508명, 39.2%)에 비해 많았다. 검진 대상자와 지표환자의 관계는 △자녀(자녀, 손자‧손녀) 5만9689명(43.2%), △배우자 4만1333명(29.9%), △기타동거인(형제‧자매, 친척, 역학) 2만545명(14.9%), △부모(조부모, 부, 모, 조모, 조부) 1만6768명(12%) 순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결핵 감염 고위험군인 가족 간 전파경로가 주로 부모 및 조부모로부터 자녀로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가족접촉자 검진의 효과 분석 결과,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 검진 대상자 중 검진을 받은 경우 미 검진자에 비해 활동성 결핵 발생 위험을 약 60%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가족접촉자 검진을 통해 잠복결핵감염으로 진단된 경우 치료를 완료하면 치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약 74% 결핵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

또한 결핵 발병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가족접촉자 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검진 및 잠복결핵감염을 치료한 경우에 비해 6.11배 높았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결핵 환자의 가족접촉자에 대한 결핵 예방관리 정책을 보다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주기적으로 접촉한 동거인을 가족접촉자 대상에 추가하는 조사 대상 확대를 통해 더욱 적극적인 가족접촉자조사를 수행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결핵 환자를 조기에 발견·치료해 결핵 전파를 최소화하고, 잠복결핵감염자를 발견·치료해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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