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과 축농증 등 코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한의약 처방인 비염고(鼻炎膏)의 효능을 국내 연구진이 전향적 관찰연구를 통해 입증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 이하 한의학연)은 임상의학부 손미주 박사 연구팀과 우석대 한방병원 이동효 교수 연구팀이 공동연구를 통해 한의 외용제 비염고의 비염 증상 개선효능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비염 환자 수는 1000만명을 넘었다. 콧물, 재채기 등 증상을 동반하며 생활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다.

연구팀은 한방병·의원에서 흔히 사용되는 외용치료제인 비염고의 임상 효능을 규명하기 위해 비염환자 대상의 전향적 관찰연구를 수행했다. 실험에는 19세에서 60세에 해당하는 비염환자 6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는 4주간 하루평균 3회 이상 비염고를 도포하고 개선정도를 관찰했다.

▲ 한의학연이 우석대 한방병원과의 공동연구에서 한의약처방인 '비염고'가 비염환자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사진은 코증상 점수 변화 그래프.

연구결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증상을 측정하는 코 증상 점수가 치료 후 3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염으로 인한 활동의 제한, 눈 증상 등 삶의 질 평가 점수 역시 치료 후 49.4% 감소하며 비염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비(鼻) 내시경 검사를 통해 비(鼻) 점막의 상태도 추가로 확인한 결과, 비 점막의 색상, 부종 등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비 내시경 평가 척도가 치료 후 22%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강 내 염증정도를 나타내는 사이토카인 수치 역시 감소하며 치료 후 비염 증상이 상당히 개선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책임자 손미주 박사는 “이번 연구는 한방병·의원에서 흔히 쓰이는 비염고의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한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연은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는 우수한  한의임상기술의 과학적 근거 구축에 힘써왔다”며 “국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한의학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의학연은 ‘KORE 프로젝트’(코어 프로젝트, KOrean Medicine Case REport Project)를 통해 임상현장에서 효과를 보인 한의약 치료 사례의 과학적 검증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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