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의료통합과 의료일원화, 한약제제 의약분업을 주장하는데 대해 국민 건강 및 민족의학 수호 연합회(국민연)가 “최혁용 회장은 진정 한의사협회장이 맞느냐”며, 그의 정책노선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연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한의학 발전을 통해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한의사들의 의권증진에 앞장서야 할 한의사 협회장이 신년사에서 의료통합 및 의료일원화 그리고 한약제제 의약분업을 또다시 주장했다”면서 “도대체 의료통합은 무엇이고 의료일원화는 무엇인가?”냐고 되물었다.

한의학은 서양의학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음양오행과 상생상극’ 등의 심오한 동양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발전된 의학으로 자랑스런 우리 민족의 유산이기도 하며 서양의학과는 근본적으로 의학이론이 달라 억지로 합해 버릴 수 없는 학문이라고 전제한 성명은 “서양의학도 치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내과·외과·안과·피부과·이비인후과·산부인과·정형외과·신경외과·신경과·정신과·통증의학과·방사선과 등으로 나눴고 이제는 이러한 각 전문과목도 더욱 세분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라며 “하물며 한의학과 서양을 통합하자니 도대체 한의사협회장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가?”고 비판했다.

이어 성명은 “두 의학을 통합해 대학과정을 10년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인가? 아니면 현재의 6년과정으로 동·서의학 두 가지 학문을 대충 교육시키겠다는 것인가?”라면서 “불교와 기독교를 합칠 수도 없고, 일원화해서도 안 되듯 이론이 다른 한의학과 서양의학은 각기 발전해야 할 학문”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최혁용 회장은 의료통합 및 의료일원화를 주장할 때가 아니고 현대과학의 산물인 의료기기를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라며 “명치유신때 의료를 일원화시킨 지금의 일본은 한의학이 거의 사멸됐고 한의학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양의사들이 양약 처방하듯이 한약제제를 처방함으로써 발생되는 부작용은 심각한 수준이며 그 피해를 일본국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국민연은 “한약제제 의약분업 주장은 제약회사의 영업이익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만약 한약의 전문가가 아닌 양약사들이 의약분업의 당사자가 된다면 국민들의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고 의·약인들의 면허제도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상식 밖의 일이 될 것”이라면서, “한의학을 수렁에 빠뜨리고 회원들을 분열시키고 있는 최혁용 회장은 허준선생 및 한의학을 몸바쳐 지켜낸 한의사 선현들과 전국의 한의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든지 아니면 회장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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