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의원급 의료기관 수가협상이 끝내 결렬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작년에 이어 이번 수가협상의 결렬로 인해 의료계가 염원하는 적정수가 실현이 한층 더 멀어진 것에 참담함을 느끼며, 대통령을 비롯한 보건복지부장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까지 이구동성으로 언급했던 사항이 지켜지지 않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자괴감이 든다”면서, 정부측에 현실적인 수가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2020년도 수가협상 결렬에 따른 대한의사협회 입장’이란 글을 통해 “수가협상이 끝나면 매년 공식처럼 거론되던 현행 수가협상제도의 문제점이 올해도 여지없이 드러났다”며 “매번 일방적으로 내려오는 수가인상 할당 금액(밴딩)과 심지어 계약단체 유형별 몫까지 이미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협상이라고 표현할 수도 없는 형식적 과정이 되풀이 될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은 “이로써 지난 2008년 유형별 수가협상이 시작된 이후 의원 유형 수가협상은 이번 협상까지 무려 7차례나 협상이 결렬됐다”며 “협상결렬 이후에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수가협상 결렬에 따른 페널티를 적용하는 등 어떻게 이런 비합리적인 제도가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지 의아스럽다”고 강변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수가협상 결과를 통해 대통령까지 직접 언급한 적정수가 보장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그저 말 뿐이라는 것과, 가입자단체를 대표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재정운영위원회 또한 보험재정 운영에 어떠한 기본원칙이나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게 의협 주장이다.

특히 의협은 “정부에서 강행하고 있는 문케어야 말로 매년 천문학적인 보험재정이 투입되는 것임에도 이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않던 재정운영위원회가, 수가협상의 밴딩을 정하는 것에는 무조건 보험재정을 아껴야 된다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번 수가협상 기간 동안 대한의사협회는 문케어 추진으로 더욱 심해진 대형병원 쏠림 현상, 최저임금 대폭 인상에 따른 인건비 급증 등 날로 열악해지는 경영 환경으로 고통 받는 의원급 의료기관의 현실을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자료와 근거를 제시하며, 일차의료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가인상률을 요구했지만 무참히 묵살됐다”며 “한층 강화된 의료서비스의 질관리를 요구하고, 선진의료에 대한 욕구는 나날이 커지면서 진료비는 올려줄 수 없다는 것이 과연 어떤 논리이고, 제대로 된 주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고 되물었다.

세상에 싸고 좋은 것은 없는 만큼, 의료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의료서비스는 더욱 발전하고 이에 따라 국민 건강이 향상될 것이란 항변이다.

의협은 “2020년에 적용될 의원유형 환산지수는 건정심 위원들의 손에 의해 결정된다”며 “오직 국민건강 향상을 위한 일념 하나로 낮은 수가와 열악한 진료환경에도 불구하고 불철주야 노고가 큰 의원급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더 이상 좌절하지 않도록 2020년 의원 수가가 결정돼야만 한다”고 주장, 정부의 합리적인 수가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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