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4%는 한약제제 등 한방분업시 한약조제직능인 한약사만 참여해야 하며, 약사의 한약제제 분업참여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한한약사회(회장 김광모)가 지난 주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약사의 한약제제 분업 참여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문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내용으로 국민들의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의사의 처방전에 따라서 한방의약품을 조제하는 것은 한약사만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84.4%를 차지했다. 이러한 수치는 먼저 ‘한방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한의사의 처방전에 따라서 누가 조제하는 것이 타당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71%의 응답자가 한약사만 조제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약학과와 한약학과의 전공과목을 비교해 약학과 교과 과정에 한방 관련 과목의 비중이 아주 작다는 사실을 인식한 후에는 ‘한약사만 조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4%까지 늘어난 것이다.

현재 약학과에서는 한약학과와 달리 한방원리나 한약 또는 한약제제 관련 과목을 거의 배우지 않고 있다. 서울대와 중앙대 약학과에는 관련과목이 전혀 없으며, 경희대 약학과 교육과정에 전공 선택으로 3과목이 개설돼 있는 것이 가장 많은 경우이다.

대한한약사회 김광모 회장은 “지난 주 자체적인 시민들의 인식 조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약사가 한방분야에 대해서는 비전문가임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좀 더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전문 기관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라며 “국민들은 스스로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해 한방 분야를 배우지 않은 약사에게 한방의약품 조제를 맡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방분업의 한 분야인 한약제제분업에 비전문가인 약사를 참여시키는 일은 국민들의 이같은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태”라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국회와 정부에 이 결과를 토대로 한약사가 한약과 한약제제의 유일한 전문가임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며 한방 분업에 있어서 조제의 주체는 한약사 외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러한 사실은 국민들의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대한한약사회는 부산에서 1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의사의 처방전에 의해 약사가 조제하는 것은 안 된다’는 응답률이 80%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는 같은 내용에 대한 응답률이 84.4%로 더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에서 전국의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고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고르게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는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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