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이사장,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종국)가 조현병 환우 가족들에게 환우의 재활과 회복 및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지침을 제공하는 가족 교육 프로그램 ‘패밀리 링크(Family Link, )’를 전국 20개 기관에서 실시한다.

‘패밀리 링크(Family Link)’는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가 주최하고 존슨앤드존슨과 한국얀센,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조현병 환우 가족 교육 프로그램으로, 2004년 국내에 첫 도입된 이후 올해로 15년 차를 맞이한 장수 교육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7,092명의 환우 가족이 교육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질환의 특성 상, 조현병 환우는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가족과 일상생활에서 상호교류가 많다. 가족이 적절한 교육을 받는 경우,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 환자의 증상 회복뿐만 아니라 가족간 갈등과 부담이 해소될 수 있어 가족 중심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정신건강복지법 개정 이후 정신질환 환우들의 체계적인 관리 및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정신질환 환우의 회복과 자립 지원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가족 교육 프로그램인 ‘패밀리 링크’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004년 패밀리 링크의 교육과정 설계부터 함께한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사업부 황태연 부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패밀리 링크는 조현병 치료에 있어 가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가족 대상 교육은 물론 환우 가족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함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 '패밀리 링크' 황정희 가족강사 강의 현장(사진제공=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

패밀리 링크 가족 교육 과정은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 위기관리, 약물치료 등의 내용을 담은 ‘기초과정’과 환우와 함께 여러 고충을 겪을 가족들을 위한 가족의 스트레스 관리, 재발방지 계획, 평생계획 등의 내용으로 구성된 ‘심화과정’ 등 2단계에 걸쳐 12개 강좌로 진행된다.

특히 패밀리 링크는 기존 전문가 중심 강의 형태에서 벗어나 환우 가족이 ‘가족 강사’로서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가족들에게 정신질환에 대한 지식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한 지침을 제공한다. 실제로 전체 교육 프로그램의 50% 이상을 가족 강사가 진행하고 있다.

가족 강사는 기초과정, 심화과정 외에 강의에 필요한 정보를 교육하는 중앙심화과정까지 패밀리 링크의 3단계 교육 과정을 모두 이수한 이들 중 선발된다. 이들은 연 1회의 보수교육을 통해 법률, 제도 등 교육에 필요한 최신 정보를 습득한다. 2018년 8월을 기준으로 총 103명의 패밀리 링크 가족 강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울지부에서 활동 중인 이성호 가족 강사는 “조현병을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부터 병의 진행 단계와 그에 따른 대응 방법을 교육받는 것은 초발 환자에게 아주 큰 도움”이라며, “저 또한 패밀리 링크로부터 도움을 받은 만큼 이제는 가족 강사로서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교육 의지를 밝혔다.

부산지부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김옥선 가족 강사는 “패밀리 링크는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기초교재만 잘 습득해도 회복은 물론 재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잘못된 시선에 위축되지 않고 올바른 시각으로 사회적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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