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실시 생동성인정품목이 15년 만에 1100%가 넘게 증가한 가운데, 제2의 발사르탄 사태를 방지하려면 생동성시험 및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국회 복지위)은 15일 위탁‧공동 생물학적동등성제도 도입 이후 2018년 상반기까지 생동성을 인정받은 제네릭 현황을 공개하면서 이처럼 주문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김승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생동성인정품목(누적)은 총 1만3408건에 달한다.

연도별 생동성인정품목 현황을 살펴보면, 2003년 490건에서 2004년 1648건으로 약 236% 증가하다가 2017년 625건, 2018년 상반기 481건으로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네릭의 기준이 되는 신약개발이 저조함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생동성시험 방식별로 살펴보면, 위탁실시 생동성인정품목은 2002년 40건에서 2017년 515건으로 약 118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접실시 생동성인정품목은 2002년 191건에서 2017년 110건으로 약 42% 감소했다.

2018년 상반기 기준 위탁실시와 직접실시 생동성인정품목 비율은 각각 87%, 13%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3년~2018년) 오리지널 의약품별 제네릭 품목 수 분포 현황에 따르면, 총 1371개의 오리지널의약품 중 1개 이상 10개 이하 제네릭을 보유한 오리지널 의약품은 100개 업체의 1260개 제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1개 이상 20개 이하 제네릭 품목 보유 오리지널 의약품은 24개 업체의 76개 제품, 21개 이상 30개 이하는 3개 업체의 4개 제품, 41개 이상 50개 이하는 3개 업체의 3개 제품이며, 51개 이상 제네릭 품목을 보유한 오리지널 의약품도 4개 업체의 5개 제품에 달했다.

가장 많은 제네릭의약품을 출시한 오리지널 의약품은 한국노바티스의 엑스포지정 5/160mg‧5/80mg으로, 각각 64개의 제네릭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지난 9월 30일자로 공급이 중단된 동아에스티의 타리온정 10mg이 61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80/5mg이 54개, 한국화이자제약의 쎄레브렉스캡슐200mg이 52개 순으로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발사르탄 불순물(NDMA)으로 인해 70개 제약회사의 175개 품목이 판매중지된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식약처의 제네릭 의약품 관리부실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실이 식약처의 제네릭 의약품 관리 시스템 현황을 확인한 결과,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네릭 의약품 관리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일일이 수기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승희 의원은 “이번 발사르탄 사태를 통해 위탁‧공동 생동성시험 허용에 따른 낮은 진입 장벽의 문제와 제네릭 난립에 대한 관리 체계 미흡이 지적됐지만, 아직도 제네릭 의약품 관리 시스템을 수기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면서 “하루 빨리 제네릭 의약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제2의 발사르탄 사태가 발생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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