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의사는 (한·양방)통합의료의 길을 가겠다”면서, 의료계가 ‘한의정 협의체’를 탈퇴하더라도 독자적으로 통합의료를 추진할 것임을 선언하자, 한의계 내부 단체가 “한의계를 위하고, 한의학을 발전시켜달라고 회장에 뽑힌 일을 망각하고 았느냐”며 최 회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건강 및 민족의학 수호 연합회(국민연)은 13일 ‘최혁용 회장은 왜 의료일원화에 그토록 집착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모든 의학은 완전할 수가 없다. 한의학은 한의학대로 장점이 있고, 양의학은 양의학대로 장점이 있다. 한의학은 전문 한의사들이 연구해 발전시키고, 양의학은 전문 양의사들이 부족한 부분을 발전시켜 각각의 원리에 따른 의술을 펼치면 되는 것”이라며 “최근 양의사협회에서 한의과대학을 없애버리는 막무가내식 의료일원화와 한의학의 존재를 부정하는 억지를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혁용 회장은 통합의료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민연은 “의료일원화 정책은 우리 내부에서 그 문제의 장·단점을 전국 이사회, 학회, 대의원 총회 및 전 회원들과 서두르지 말고 치밀하고 깊이 있게, 연구 검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회장과 그 측근 몇 명만이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만약 우리나라와 일본은 합쳐야 한다고 하면서 대통령과 측근 몇 명이 결정하려 한다면 국민들이 용인 하겠는가?”고 되물었다. 또 “더구나 학문의 원리가 너무 달라, 이론의 동질성이 전혀 없는 두 종류의 의학을 일원화 할 수 있다고 보는가?”며, 최혁용 회장의 한의학에 대한 깊이에 염려와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국민연은 “지금도 양의사협회는 한의학에 대해 안정성 유효성 운운하면서 한의학은 과학도 아니고 의학도 아니니 한의학의 폐단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마당에, 아직도 양의사협회와 의료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최혁용 회장은 한의학을 제대로 교육받은 한의사이고 한의사를 위한 협회장이냐”고 비판했다.

한의사협회장이 한의계를 부흥시키고 학문을 발전시킬 방법을 찾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의사 제도를 없애고 한의학을 말살하게 될 의료일원화를 협회장이 주장하고 있다니 어안이 벙벙하다고도 했다.

또 국민연은 “국회에서 복지부로 넘긴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문제’에 전력투구해야 할 협회장이 ‘의료기기 협의체’를 ‘(의료)일원화 협의체’로 바꾸는데 동의하고 일원화를 주도하고 있으니 이 또한 기가 찰 노릇”이라며 “극히 드물게 발생되는 봉독약침의 부작용은 한의사협회가 약침학회와 공동으로 연구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한의사들이 양약을 구급약으로 써야만 한다고 억지를 부리니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최 회장은 그렇게도 한의학에 자신이 없는가”라고 꼬집었다.

국민연은 “과학문명의 산물인 의료기기 사용권에 앞장서야 할 협회장이 한의사 제도 없애고 한의학을 말살하게 될 일원화에 앞장섬으로써, 마치 한의학이 부족하고 비과학적 학문인양 국민들을 오도하고, 한의사들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유아독존 자세로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해롭고 그 말로가 얼마나 참담할 수 있는지를 정녕 모르고 있느냐”는 말로, 최혁 회장의 사고와 회무수행 능력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국민연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최혁용 회장은 회원들에게 그동안의 (그릇된)정책에 대한 반성과 함께 깊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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