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는 한밤 최저 기온이 25℃를 웃도는 현상을 말한다. 여름철 대기 중에 습도가 높아서 낮 동안 달궈진 땅이 방출하는 복사열을 그대로 흡수해 밤이 되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더위로 인해 체온과 수면을 조절하는 중추신경계 시상하부가 계속해서 자극을 받아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는데 있다.

더위로 수면리듬이 깨져 수면장애가 생기게 되면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주간피로, 주간졸음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수면시간이 만성적으로 줄어들게 되면 건강에 적신호가 생기게 되는데, 실제 하버드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그룹은 7~9시간인 그룹에 비해 비만과 뇌졸등 등 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장기적인 수면부족이 있는 경우 만성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져 심각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수면부족은 비만, 면역력 약화, 당뇨, 우울증, 인지행동장애, 기억력 감퇴, 환각, 치매, 파킨슨병, 고혈압, 심장병 등 여러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에, 수면제 부작용을 걱정해 수면장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약을 자가로 중단하게 되면, 그로 인한 금단 현상과 수면부족으로 인한 더 위험한 부작용을 격을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진규 원장은 “더위로 수면리듬이 3주이상 지속되면 만성불면증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3주를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수면장애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열대야로 잠들기 어려워 수면부족이 이어질 수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특히 아이들의 수면관리가 중요한데, 특히 잠은 소아나 청소년기 성장에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밤 10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원활하게 분비되지 못하면 성장이 지연되고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늘어나 숙면에 더욱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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