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계백병원 안과 황제형 (사진제공=상계백병원)

뜨거운 여름날 자외선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외출 시 피부 보호 차원에서 모자와 양산을 준비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경우는 많다. 하지만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위험한 것은 피부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이 소홀하게 생각해서 지나치지만 여름 자외선은 겨울에 비해 자외선 지수가 높아 눈에도 화상을 입힌다. 휴가철 떠나는 해변이나 바닷가의 자외선 반사율이 지상보다 높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선글라스는 여름철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멋도 중요하지만 이왕이면 눈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여름휴가의 필수 아이템인 선글라스의 올바른 선택 방법에 대해 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C (100-280 nm), UV-B (280-315 nm), UV-A (315-400 nm)로 구분된다. 이 중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되므로 지표에 도달하지 못하지만, UV-B 중 일부와 UV-A는 지표면까지 도달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질환은 결막주름이나 익상편(섬유혈관성 조직이 날개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나는 질환), 백내장, 황반변성 등이 대표적이다. 자외선은 염증 반응과 광산화 반응, 광화학 반응 등을 일으켜 결막, 수정체, 망막 조직에 손상을 일으키고 대사 노폐물의 생성을 촉진시킨다. 이러한 반응은 고령의 환자에서 더 뚜렷한데, 그 이유는 안구 조직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색소상피와 맥락막의 멜라닌 성분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약화되기 때문이다. 광과민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 역시 눈의 조직이 빛에 민감하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환자에서는 특히 눈으로 자외선이 들어가지 않도록 차단해주는 것이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선글라스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렌즈가 유해한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는지 여부다. 대부분의 선글라스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일부 색깔만 들어가 있는 선글라스들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색이 짙은 안경이 자외선을 차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외선 차단은 안경의 색보다는 자외선 차단 코팅의 정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히려 색이 너무 짙으면 동공을 커지게 하고 자외선의 침범을 도울 수 있다.

황제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자외선 차단용 안경은 날씨에 관계없이 외출 시에 항상 착용해야 한다”며 “자외선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밝은 날이나 흐린 날이나 지표면에 항상 도달하므로 구름 낀 흐린 날이라고 자외선 차단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용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는 안경렌즈가 제대로 된 인증을 받은 렌즈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안경렌즈가 들어있는 포장에 인증 여부가 기입되어 있으므로 꼼꼼하게 확인하여 구입해야 한다. 특히 UV400 인증을 받은 것은 400nm 이하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것이므로 지표에 도달하는 UV-A와 UV-B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 또한 안경의 모양은 안경렌즈와 안경테가 눈과 눈 주변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안경렌즈의 색깔은 자외선 차단 정도와는 무관하므로 원하는 색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투명한 렌즈도 관계없다.

황 교수는 “안경알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흠집이 있는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에 안경알을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잘 닦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백내장 수술 시에 자외선이 차단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했다고 하더라도 수술 후에는 자외선 차단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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