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및 수석부회장 보궐선거 합동 정견발표회에서 입후보자들이 의료일원화와 관련해 방법론의 차이는 있었지만 논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가운데, 국민건강 및 민족의학수호연합회(국민연)가 “한의사 협회장 후보들은 영혼도 없느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9일 대구한의대 부속한방병원에서 진행된 정견발표회에서 3명의 후보들은 모두 각각이 생각하는 전제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의료일원화 논의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개진했다.

국민연은 11일 ‘의료일원화를 추진하겠다니...한의사 협회장 후보들은 한의학의 영혼도 없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차기 한의사 협회장 후보들 중에는 한의학을 중국식으로 일원화하겠다든지 일원화 토대를 만들겠다는 등의 공약을 했다”면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논평은 “중국식이든 일본식이든 한국식이건 의료일원화는 명치유신때의 일본에서 있었던 일원화를 떠오르게 한다. 현재 일본의 한의학자들은 한국의 한의사제도를 롤모델로 삼고 일본에서 한의사제도를 만들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함에도 불구하고 일본 양의학계의 정치력, 경제력, 사회력에 저항할 수가 없어서 한의사제도를 만들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기독교와 불교의 교리가 달라 일원화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것처럼, 한의학과 양의학은 학문적 이론이 너무 달라서 한의학을 말살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일본의 경우처럼 일원화가 될 수도 없고 돼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논평은 “한의학은 한의학만의 이론과 진단 및 치료개념이 명확해 서양의학과의 구별이 확연한데도 불구하고 협회장 후보들이 의료의 깊은 연구 없이 일원화를 공약하고 있으니 그들은 장차 한의과대학을 없애고 한의사제도를 없애는 한의사협회장이 되겠다고 하는 것이냐”면서 “과연 한의학이 그렇게 쓸모없고 의미가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국민연은 “한의사협회장은 한의학의 장점을 살리고 그 장점을 국민들에게 알려서 한의학의 붐을 조성해 한의사들과 한의과 학생들에게 한의학과 한의사에 대한 무한한 긍지와 자부심을 불어넣어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협회장후보들이 일원화를 하겠다고 양의사 단체에 구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그대들은 허준 선생 등의 선열들과 전체 한의사·한의과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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