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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의 시한폭탄 뇌동맥류, 치료와 예방법은?
주재승 기자  |  jjskm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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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06  14: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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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주 과장

인간 활동의 사령탑인 뇌는 그 중요성만큼이나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다. 우선 단단한 뼈로 구성돼 있는 두개골은 소중한 뇌를 담는 그릇 역할을 한다. 그 그릇 안에는 물이 가득 차있어 혹시 모를 충격에 대비하는 완충 작용을 한다. 뇌는 또 3가지의 막으로 둘러싸여 보호를 받는데, 가장 바깥쪽의 경질막은 매우 질기면서 두개골에 밀착돼 있다. 가장 안쪽의 연질막은 뇌 표면에 단단히 붙어 있고 경질막과 연질막 사이에는 지주막하강이라는 공간이 있어 뇌척수액이라는 액체가 흐르고 있다. 인체 내 혈액의 약 20%는 두개골 내에 있는데 중요한 동맥들이 이 지주막하강의 공간에 있다.

이 지주막하강을 지나는 혈관벽의 일부가 약해져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질환을 뇌동맥류라고 한다. 뇌동맥류가 터져 출혈이 발생하면 혈액이 지주막하강을 따라 퍼지는데 이것을 지주막하출혈이라고 한다. 뇌동맥류는 약물로는 치료할 수 없어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클립결찰술과 뇌혈관내수술이 대표적인 방법으로,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술 방법을 선택한다. 뇌동맥류의 치료 및 예방에 대해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외과 이창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인구 10만 명 당 10~20명 발생…파열 시 극심한 두통
뇌동맥류는 건강한 성인의 약 1%에서 발견되는 흔한 질환이다. 매년 인구 10만 명 당 10~20명 빈도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2010년 2만 5713명이던 뇌동맥류 환자는 지난해 7만 828명으로 약 2.7배 증가했다. 하지만 파열되기 전까진 증상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뇌혈관 검사를 하지 않으면 평생 모르고 지낼 수도 있다.

뇌동맥류의 대표적인 증상은 파열 시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두통이다. 뇌동맥류가 파열될 때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그 자리에서 사망할 수도 있다. 그 외에 현기증, 운동마비, 시력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뇌동맥류 파열 시 출혈량과 출혈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파열 의심되면 CT 및 MRI 뇌혈관 검사 후 뇌혈관조영술
뇌동맥류 파열 의심 환자가 오면 먼저 뇌 CT 촬영으로 출혈 유무를 확인한다. 뇌동맥류 파열이 의심되면 추가로 뇌혈관 검사를 시행하는데, 검사 방법으로는 CT 혈관조영술과 MR 혈관조영술이 있다.

각각의 검사에는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어 어떤 검사를 받을지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싼 검사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상황에 맞는 적절한 검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검사에서 뇌동맥류로 생각되는 병변이 보이면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해 확진한다. 뇌혈관조영술은 약 1% 미만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가장 정밀한 뇌혈관 검사 방법이므로 대부분은 확진을 위해 뇌혈관조영술을 실시한다.

◆약물치료 불가능…주로 클립결찰술과 뇌혈관내수술 시행
뇌동맥류는 약물 치료가 불가능하고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다. 수술 방법에는 전신마취 후 시행하는 클립결찰술과 뇌혈관내수술 두 가지가 있다. 서로 다른 장단점이 있어 병원에서는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나이, 상태 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한다.

클립결찰술은 두개골을 열어 뇌의 주름 사이에 묻혀 있는 동맥류를 찾아내 의료용 클립으로 물어 혈액이 동맥류 내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다. 수술 과정에서 피부를 절개해 통증이 동반되고, 뇌 주름 속의 혈관을 찾아내 치료하는 과정에서 뇌가 손상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치료의 완전성과 장기적 안정성이 매우 높다. 수술 후 재출혈이 발생하거나 동맥류 속으로 피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가 매우 적다는 뜻이다.

뇌혈관내수술은 다리나 팔의 굵은 혈관 안으로 관을 삽입하고, 이 관을 동맥류 안으로 집어넣은 뒤 특수 제작된 코일을 채워 파열을 막는 방법이다. 치료를 견디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우며 수술 중 합병증 발병 위험도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클립결찰술에 비해 치료의 안정성 및 내구성이 낮고 재발률이 높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도 추적 검사를 더 자주 해야 한다.

◆클립결찰 수술 기법 발달…위험과 고통 크게 줄고 완전 치료 목표
수술 과정에서의 고통과 합병증 때문에 클립결찰술을 꺼리는 환자분들이 있지만 무조건 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엔 수술 기법이 발달해 피부와 두개골을 절개하는 부위가 현저히 작아져 소요 시간과 난이도가 감소했다. 눈썹 위만 절개한 뒤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로만 두개골을 열고 수술하는 경우도 있어 클립결찰술에 대한 부담감도 낮아졌으며, 합병증 발생 위험과 환자의 고통도 줄었다. 또한 뇌동맥류가 중대뇌동맥(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중 한 곳)에 발생한 경우 동맥류가 뇌의 표면에서 매우 가까워 클립결찰술 시행이 좋다.

뇌동맥류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대부분 즉시 치료해야 한다. 고통이 적고 치료 기간이 짧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좋지만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가는 요즘 상황을 생각하면 완전한 질환 치료를 목표로 하는 것도 좋다. 뇌동맥류를 치료할 땐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어떤 수술이 가장 적절한지 결정하는 것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소 혈압 문제, 머리 외상, 가족력 있으면 50세 이전에 뇌혈관 검사받아야
뇌동맥류는 사망률과 장애 발생률이 높다. 뇌동맥류 수술이 보편화된 1980년대 이후에도 환자의 36%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심각한 장애로 고생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았어도 약 35% 정도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뇌동맥류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특별한 예방법이 없지만 미리 발견하면 파열 전에 치료받을 수 있다.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거나, 머리 외상으로 혈관벽이 손상된 적이 있거나, 가족 중 뇌혈관질환자가 있으면 뇌동맥류 발생 위험이 높아 50세 이전에 뇌혈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유전적으로 혈관벽이 약한 경우엔 뇌동맥류 발생 위험이 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혈류로 인한 압박이 뇌혈관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것도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일상에서 뇌혈관을 튼튼히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절주, 채소와 야채 섭취, 자극적 음식 자제 같은 건강한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도움말= 유성선병원 뇌졸중센터 신경외과 이창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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