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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 시간 지나도 심리적 고통 커법적 마무리 안 된 성폭력 피해자 45%,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 보여
심상훈 기자  |  newskorea@newstow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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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10: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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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심포지엄에서 장형윤 부소장(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이번 연구는 성폭력 피해 이후 공동체의 반응이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시간이 지나도 심리적 고통이 컸으며, 특히 사건이 법적으로 마무리 되지 않은 피해자의 45%는 높은 수준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센터장 탁승제 아주대병원장)은 거점센터 개소 3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성폭력 피해자 지원 연구 결과 발표’를 주제로 2017년 해바라기 학술․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여성․아동 폭력피해 중앙지원단과 공동으로 개최해 오전에는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의 학술 심포지엄, 오후에는 여성․아동 폭력피해 중앙지원단의 정책 심포지엄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해바라기센터 종사자와 유관기관 종사자뿐 아니라 트라우마 관련 연구자, 의료인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는 국내에서 유일한 거점센터로 성폭력 피해자 관련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개소한 이후 센터를 이용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전화 및 설문지, 면담을 통해 장기간에 걸친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동안 센터에서 진행해온 성폭력 피해자 연구 결과를 개소 3주년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것이다.

발표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해바라기센터를 이용한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높은 수준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세 명 중 두 명의 피해자들은 사건 1개월 시점에서 임상적인 관심이 필요한 높은 수준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였다. 특히 45%의 피해자들은 사건 이후 6개월 시점에 진행된 조사에서도 이처럼 높은 수준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고 있어, 성폭력 피해의 심리적인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사건 이후 6개월 시점에서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은 성폭력 사건의 사법적 진행 상황과 관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시점에서 재판이 종료된 피해자들은 그렇지 않은 피해자들에 비해 사건 1개월 시점에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로 인해 사건 충격으로부터 회복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여겨진다.

   
 

성폭력의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 피해자들은 사건 신고를 늦게 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지속적인 의료 지원으로부터 탈락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는 가해자가 아는 사람인 경우 성폭력 사건 이후 2차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현저하게 높기 때문에 피해자가 즉각적인 신고를 꺼리고 피해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많은 수의 피해자들이 사건 신고 이후 수사 및 사법기관, 직장, 교육기관, 가정에서 2차 피해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한 피해 여성은 “가해자는 여러 가지 이유로 감형을 받는데 사건 이후의 과정에서 가해자가 나에게 했던 2차 가해 행동들은 최종 처분에 반영되지 않는 것을 보고 사회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 장형윤 부소장(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이번 연구는 성폭력 피해 이후 공동체의 반응이 성폭력 피해자의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해바라기센터 밖에도 많은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이번 분석 결과는 사회적으로 취약하거나 2차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해바라기센터의 문턱을 넘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 정영기 소장(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막연하고 극단적인 인식이 널리 퍼져 있으며, 이는 피해자들을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피해자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근거에 기반해 피해자 지원을 질적으로 향상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여성가족부, 경기도, 경기지방경찰청, 아주대병원 등 4자 협약에 따라 2006년 경기여성 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지원센터로 문을 연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은 2014년 11월 경기남부해바라기센터(거점)으로 전환됐다. 거점센터에서는 기존의 위기지원 및 지속지원 기능과 함께 전국 해바라기센터의 기능 강화를 지원하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 관련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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