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제약 김정호 사장

지난 달 22일, 서울제약(대표: 김정호)은 중국 GHC社에 자사의 타다라필 ODF(구강 붕해 필름) 제품을 10년간 약 1,111억원(미화 9,725만 달러)어치를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서울제약 작년 매출액(459억원)의 2.4배가 넘는 금액이다.

공시가 나가자 마자 주가는 치솟기 시작하여 당일 종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서울제약의 이번 수출계약의 바탕에는 자사의 스마트필름 제조기술이 있다.

서울제약은 스마트필름 제조기술을 활용하여 정제형 비아그라를 입에서 녹여먹는 형태로 생산하는 회사이다. ODF(Orally Disintegrating Film: 구강붕해 필름) 제형은 복용 편리성, 함량 정확성, 휴대 편의성을 개선시켜 물 없이 어디서든 복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인 ‘불티스(성분: Sildenafil)’와 ‘불티움(Tadalafil)’을 자체 브랜드로 생산, 판매하고 있다.

▲ 불티움 20mg 제품 사진(약학정보원 제공)

서울제약의 스마트필름 제조기술(SmartFilm® Technology)은 구강붕해필름(ODF)을 생산하기 위한 신규 기반 기술(Platform technology)로서 2012년부터 국내 시장을 필두로 상업화를 실현하였으며 2012년 한국화이자와 바이그라 필름제형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였고 2014년 대만 및 중동 5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ODF(Orally Disintegrating Film)는 혀 위에서 물 없이 녹여먹도록 돼 있는 필름형 의약품이다.

서울제약은 2016년 세계 2위의 다국적 제약사인 스위스 산도스 본사와 발기부전치료제 ‘타다라필 및 실데나필 구강붕해 필름(스마트 필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필름제조 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15년 대웅제약과 시알리스 제네릭 ODF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필름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제약은 지난 달에도 2건의 ODF 제형의 발기부전 치료제 수출 계약을 인도네시아와 중국 제약사와 각각 체결했다.

하나금융투자 이정기 스몰캡 팀장은 12일 발간된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울제약의 이번 계약은 ODF 제형에 대한 해외 제약사의 상당한 신뢰를 얻은 결과물로 판단된다”며 “향후 ODF제형 기반 추가 제품라인 확장을 통해 해외 수출물량을 확대하며 외형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제약의 스마트 필름 제조기술은 주성분을 150mg까지 하이 로딩해 필름에 담을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이다. 서울제약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500mg까지 담을 수 있는 나노기술을 연구 중이다.

서울제약이 이같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던 데에는 최근 확장해서 준공한 오송공장 덕분이다.

▲ 서울제약 오송공장

서울제약은 그 동안 오송공장에서 ODF 제품을, 기존 시화공장에서는 정제•캡슐제•과립제 제품 등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시화공장 시설을 오송으로 이전한 뒤 시험 생산을 거쳐 올해 7월부터 모든 제형을 통합적으로 생산하게 됐다.

공장 이전에 따른 효과로 하나금융투자 이정기 스몰캡 팀장은 “재고 선생산을 통한 원가율 하락, 재무구조 개선(시화공장 매각대금으로 차입금 70억 전액 상환), 해외 수출물량을 위한 Capa 확보” 등을 들었다.

김정호 서울제약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필름형 제제 글로벌 NO.1”이라며 “오송공장 확장 이전으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 만큼 비만 치료제, 항바이러스 치료제, 항진균제 등 ODF 제품군을 확장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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