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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통해 '건강·질병 상태' 진단한다한의학연, ‘설진기’업그레이드해 상용화 단계로 진전시켜
주재승 기자  |  jjskm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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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24  12: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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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혀의 상태를 진단해 건강과 질병상태를 알아 내는 '설진기'를 업그래이드 시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정밀도를 한 층 높인 설진기 모습.

3차원 디지털 영상으로 혀를 촬영해 건강상태와 질병을 진단하는 설진기가 업그레이드 돼 개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 한의기반연구부 김근호 박사 연구팀은 간접조명, 격자 가이드라인, 깊이 카메라 등을 도입해 정확성과 재현성이 높고 3차원 입체 촬영이 가능한 ‘설 영상 측정장치(K TAS-4000, 이하 설진기)’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존의 장치는 직접조명을 이용해 2차원 영상을 획득한 후 혀와 설태의 색깔을 분석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설진기는 혀 촬영 시 간접조명을 이용해 타액으로 인한 혀 표면 반사광을 최소화했다. 혀의 정면과 측면 격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혀의 전후좌우 위치에서 정확한 촬영이 가능해 재현성과 진단의 정확도를 높였다.

또한 혀의 색깔, 모양, 깊이, 두께 등 기하학적 지표를 측정해 혀의 균형 상태를 3차원 영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수면이상, 배변장애, 소화 불량과 같은 증상을 혀 촬영을 통해 예측할 수 있으며 기존의 혀 진단 기술보다 정확도와 재현성이 대폭 향상됐다.

설진(舌診)은 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것으로 한의학의 중요한 진찰 방법 중 하나이다. 한의학에서 혀는 심(心)과 연관이 있고 비위(脾胃)의 기능 상태가 나타나는 곳이어서 병의 진행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기관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의료인의 경험과 지식 등 주관적 요인에 영향을 받기도 했으며 조명 등 외부 환경에 의해 진단이 왜곡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설 영상 측정장치(K TAS-4000)는 4000여건의 설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질과 설태 색상, 설태량 분석이 가능하며,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치흔(혀에 찍힌 이빨자국), 혀의 두께, 부피, 기울어짐 등을 측정해 혀를 통한 건강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

설진기는 환자의 설질 색상을 담백설, 담홍설, 홍설, 청자설의 4가지 유형으로 분석해 준다. 설태 분석에서는 혀 표면을 덥고 있는 설태가 얇은지 두꺼운지 후박(厚薄) 특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흰색의 백태인지 노란색을 띤 황태인지 색상을 분석해 한의학의 한열 특성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혀가 붓거나 늘어지는 것으로 인해 혀에 이빨자국이 생기는 치흔 강도 분석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설 영상 측정장치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월경통,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의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연구를 수행해 질환 및 변증과 설 특성간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eCAM, 유럽통합학회지 등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됐다.

현재 연구팀은 모바일 혀 영상취득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며 일상생활 속에서 혀 영상정보를 촬영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모바일 기반 설진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연구책임자 김근호 박사는 “한의학의 설 입체정보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질병 발생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히는 연구가 가능해졌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순환기계 질환 및 대사성 질환 진단이 가능한 통합 설진 시스템 개발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학연 이혜정 원장은 “고령화시대에 의료인의 정확한 진단을 돕고 개인의 건강관리와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한방의료기기 개발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특허 출원을 마무리 했으며, 관련 기술은 ISO 국제표준으로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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